녹록지 않은 교육 현실에서 가톨릭 교사들은 과연 어떻게 ‘생명의 교육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가톨릭 교육자들의 고민에 함께하고 ‘생명의 교육’이라는 가톨릭 교육의 비전을 공유하고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와 가톨릭학교교육포럼(공동대표 조영관 에릭 신부·김율옥 안젤라 수녀)은 10월 18일 대구대교구 주교좌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제2회 생명의 교육을 위한 나눔 콘서트’를 열었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국장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이 주관한 공연에는 조환길 대주교와 조영관 신부 외에도 가톨릭 학교 일선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는 교사들과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공연은 강의와 뮤지컬 방식의 주제 나눔, 관련 영상 상영, 현직 교사와의 대화 등으로 진행되면서 급변하는 교육 현실과 가톨릭 교육자의 삶에 대한 생각거리를 관객들에게 던졌다. 프로그램 사이에는 대구가톨릭필하모닉 현악앙상블과 스위치밴드가 음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다.
‘가톨릭 교육, 생명의 교육’을 주제로 공연의 문을 연 조영관 신부는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이르는 진리와 생명의 길을 알려주시고,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활력 넘치는 온전한 인간으로 변화되도록 이끌어주신 생명의 교육자”라며 “생명의 교육자로서 예수님의 모습과 방식은 결국 ‘사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들고 어렵고, 아이들에게 지치기도 하고, 실망하고 돌아서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교육자의 일이고 생명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대화자로 나선 제주 신성여고 강철(베드로) 교사는 교과목과 클라이밍(암벽 등반)을 지도하는 독특한 활동 안에서 가톨릭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는 활동을 소개했다. 강 교사는 “클라이밍은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싸움 안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국어 수업과 클라이밍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이웃을 신뢰하며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대화자인 대구 영남중 방경준(그레고리오) 교사는 가톨릭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서 가톨릭 교육 철학을 반영하면서 ‘가톨릭 영업사원’이란 별명까지 얻은 경험을 소개했다. 방 교사는 “입시에 필요한 시간을 채우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고자 했던 순간들은 저와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며 “신앙과 은총으로 사는 교사의 삶은 기도의 응답을 체험하는 감동과 감사의 삶”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