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전 열린 니케아공의회에서 오늘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 학술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전홍 요한 세례자 신부)는 10월 15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 - 역사와 전망, 오늘을 위한 재해석’을 주제로 제49회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최초의 보편 공의회, 니케아공의회는 신학적 논쟁을 수습하는 것을 넘어, 교회의 공의회 전통을 제도적으로 확립하고 보편교회의 일치를 위한 표지를 신학적으로 규정한 역사적 사건이다. 특히 성자는 성부와 ‘동일본질(호모우시우스)’이라 고백하며 삼위일체 교리의 근간을 세웠다.
학술발표회 발제자들은 동일본질에 주목하며 “니케아에서 성자와 성부의 근본적인 일치를 확증했던 것과 유사한 작업을 오늘의 문화와 언어 상황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니케아공의회 교부들이 당시 문화였던 헬레니즘 철학을 수용해 육화의 신비를 더 정교하게 표현했고, 이를 통해 신앙의 일치를 이룬 모범이 한국교회 안에서도 재현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주현 신부(베네딕토·가르멜영성연구소장)는 ‘니케아공의회의 신학적 공헌과 한계’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동일본질 개념은 단순한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헬레니즘의 형이상학적 언어를 하느님 내 존재론적 관계 규정의 도구로 변용시킨 신학적 창안이었다”고 평가하고, “고도의 정보화와 다원적 가치관이 공존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니케아공의회의 가르침은 신앙생활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케아공의회의 현대적 의의’를 주제로 발제한 한민택 신부(바오로·수원가톨릭대 교수)도 니케아공의회를 “그리스도교가 문화의 옷을 입고 인간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오늘의 니케아공의회 수용이 단순히 교의 연구를 넘어, 신앙 진리와 생활을 새로운 문화 안에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임을 말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