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 개최를 위한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에 동참한다.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은 2026년부터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연 2회 개최되며, 오는 12월 16일에는 교구 시노드팀 지원을 목적으로 ‘시노드 교회를 위한 교구 시노드팀 연수’가 열리는 등 시노드 이행 단계에 한층 속도가 붙는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2025년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추계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2027년 서울 WYD를 향한 한국교회의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은 그동안 서울대교구 차원에서 진행되던 기도 운동이 전국 교구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교회가 기도를 통해 청년 세대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신앙 결속을 다지는 범 교회적인 기도 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는 2024년 2월 14일부터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용훈 주교는 10월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일이나 사업을 계획할 때, 성모 마리아께 의지하는 것은 가톨릭교회가 지닌 든든한 힘”이라며 “특히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를 주보로 모시고 성모 신심이 깊은 한국교회의 특성을 생각할 때, 이번 기도 운동은 2027 서울 WYD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신자들에게 큰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드 교회 실현을 위한 본당 사제 모임 확대는 시노드 이행 단계에 들어선 한국교회의 긍정적인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결정은 주교회의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따라 2024년부터 진행한 본당 사제 모임의 호응과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제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주교회의는 또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한국에너지공단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계획을 승인했으며, 협약 이후의 협력 방안을 각 교구와 한국남녀수도회장상연합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로써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재생 에너지 보급 활동이 각 교구 상황에 맞게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주교회의는 올해 1월 24일 시행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 개정으로 산분장(散粉葬)이 합법화됨에 따라, 사목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산골(散骨)을 불허하는 교회의 사목적 입장을 신자들에게 다시 알리기로 했다.
주교회의는 2017년 「산골에 관한 질의응답」을 발표하고 관련 입장을 이미 명확히 한 바 있다. 교회가 산골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죽음으로 영혼이 육신에서 분리되지만, 부활 때 육신이 다시 영혼과 결합해 변모된다는 부활 신앙에 근거한다. 즉 부활할 육신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레오 14세 교황이 승인한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전례문의 우리말 번역문을 승인해 사도좌에 추인을 요청하기로 했으며, 병원이나 요양원 등 특수 사목 현장에 적합한 감사송 ‘착한 사마리아인이신 그리스도’도 승인했다.
2026년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제12차 정기총회에는 정신철 주교(요한 세례자·인천교구장), 손삼석 주교(요셉·부산교구장), 손희송 주교(베네딕토·의정부교구장)가 한국 대표로 참석하기로 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당연직으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