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회는 왜 산골(散骨)을 금지할까…“부활 육신에 대한 존경”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2025년 1월 21일 일부 개정, 1월 24일 시행)에 따라 산분장(散粉葬)이 합법화되면서 유골을 허공이나 땅, 바다 등에 뿌리는 산골(散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골이 자유로운 회귀를 상징하는 듯하지만, 가톨릭교회는 부활 신앙에 따라 부활할 육신에 대한 존경을 표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지난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도 이 문제가 안건으로 다뤄지며 신자들의 주의를 환기했다. 주교회의는 2017년 12월 4일 상임위원회 승인으로 「산골에 관한 질의응답」을 통해 교회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주요 내용을 Q&A로 정리한다.



Q. 산골을 금지하는 이유는?
A. 교회는 죽음으로 영혼이 육신에서 분리되지만, 부활 때에 하느님께서는 육신에 썩지 않는 생명을 주시며 이 육신은 영혼과 다시 결합하여 변모될 것이라는 믿음을 지닌다. 따라서 부활할 육신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산골을 금지한다. 교회는 죽음을 인간의 완전한 소멸, 자연과의 융합, 윤회의 단계로 여기는 그릇된 사상과 관련된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산골은 범신론이나 자연주의, 허무주의 사상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어 허용되지 않는다.


Q.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는데, 유골을 세상에 뿌리는 것이 잘못인가?
A. 하느님은 세상 어디에나 계시지만 세상을 초월하신 분이다. 죽은 이를 세상과 일치시키려는 범신론적 사고에 입각한 산골은 하느님이 세상을 초월해 계신다는 신앙을 부정하는 것이다. 유골을 성스럽게 보관하며 영원한 생명을 기다리는 것이 신앙인에게 합당하지만, 유골을 공중이나 산, 강, 바다 등에 뿌려 다시 볼 수도 찾을 수도 없게 만드는 산골은 하느님을 세상 안에만 계시는 분으로 축소할 위험이 있다.


Q. 세상이 허무한데, 유골을 남기지 않는 산골이 왜 잘못인가?
A. 유골을 흩어버리는 행위는 세상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잘못된 세계관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은 허무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준비하는 소중한 과정이다. 산골은 허무주의적 표현으로 오해될 여지가 많아 허용될 수 없다.


Q. 수목장은 가능한가?
A. 묘지에 마련된 수목 등에 유골함을 묻고 고인 이름을 표기하는 자연장(수목장)은 부활 신앙에 반대되는 이유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면 허용된다. 매장 의미가 있고, 추모 장소로 규정되며, 부활 신앙이 분명히 고백 된다면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유골을 나무 주위에 뿌리는 형태는 산골로 간주해 허용되지 않는다.


Q. 봉안 기간이 지난 유골은 산골 해도 되나?
A. 봉안 기간이 지난 유골도 산골 해서는 안 된다. 공원묘지 등에 별도로 공동 안치소를 마련해 이름을 표기하고 매장 형태로 영구히 봉안해야 한다.


Q. 유골을 집에 보관할 수 있나?
A. 유골은 묘지나 교회 등 거룩한 장소에 보존해야 한다. 생전에 교회 뜻에 반해 산골 유언을 했다면 교회법에 따라 장례미사가 거부될 수도 있다. 유골을 기념물이나 장신구에 넣거나 유가족이 나눠 갖는 행위도 금지된다.


Q. 그리스도교 장례는 어떻게 치러야 하나?
A. 교회는 죽은 이의 부활 신앙을 잘 드러내는 매장을 전통적으로 장려한다. 다만 육신의 부활 교리를 부정하지 않는다면 화장도 허락된다. 화장은 영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하느님의 부활 능력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10-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29

시편 29장 1절
하느님의 아들들아, 주님께 드려라. 그 이름의 영광을 주님께 드려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