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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3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추모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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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사회적 참사로 인해 희생된 모든 영혼을 돌봐 주소서. 특히,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영혼과 유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애원을 들어주시고,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관련자들의 처벌이 이루어지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는 안전한 나라로 거듭나도록 도와주소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조민철 스테파노 신부, 이하 사제단)은 10월 27일 서울 이태원광장에서 최재철 신부(대건 안드레아·수원교구 안산성마르코본당 주임) 주례로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400여 명의 시민과 함께 기도했다.

 

 

이번 행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혼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국가와 정치의 첫 번째 사명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임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들은 희생자 159명을 기리기 위해 제대 앞에 헌화하고, 159개의 촛불을 밝히며 미사에 참례했다.

 

 

하춘수 신부(레오·마산교구 하동 진교본당 주임)는 강론에서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이며, 우리 모두의 안에는 그분께서 계시기에 사람은 하나의 작은 우주이자 존귀한 인격체”라며 “그럼에도 2022년 10월 29일,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159명의 하느님의 숨결이 깃든 소중한 영혼들이 잠들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사람들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조롱하고 업신여기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는 없다”며 “가슴 아픈 참사가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며, 꽃다운 159명의 청춘을 기억하자”고 청했다.

 

 

이날 미사는 2022년 12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사제단이 집전했던 ‘10·29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에서의 아픈 기억을 덮는 미사였다.

 

 

고(故) 신애진(가브리엘라) 씨의 어머니 김남희(데레사) 씨는 유가족 대표 발언에서 “당시 추모미사를 방해하려는 이들이 고주파 스피커로 틀어 놓은 캐럴 소리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며 “당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울분이 저를 집어삼키려고 할 때, 대열을 정비하고 흔들림 없이 미사를 함께해 주신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계셨기에 그날을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정부가 지워버린 희생자들의 이름을 불러주신 사제단과 수녀님들의 기도, 시민들이 내밀어 준 따뜻한 손길은 저에게 큰 선물이자 위로였다”며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가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손잡아 주며, 생명이 최우선이 될 때 끝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사가 끝난 뒤 사제단과 시민들은 참사가 발생한 골목 건너편인 이태원역 4번 출구까지 침묵하며 행진하고, 현장 앞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기도를 봉헌했다.

 

 

참례자 이정미(로사·수원교구 광교2동본당) 씨는 “다음 세대가 살아갈 나라가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아픈 기억을 안고 계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기억하며 이를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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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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