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수도회 장상들이 정기총회 중 한자리에 모여 2024년 11월 21일부터 올해 10월 28일까지 약 1년간 이어진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성찰했다. 남녀 수도회가 각자의 정기총회 중 함께 모인 것은, 축성생활의 해 준비를 위해 2024년 10월 처음 모인 이후 두 번째다.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회장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 이하 남장협)와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회장 나현오 현오레지나 수녀, 이하 여장연)는 10월 22일 수원교구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남녀 장상 전체 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에서 축성생활의 해 실무를 수행했던 7개 준비위원회(청년·학술·수도생활·홍보·전례·행사·기획) 위원장들이 그간의 활동과 성과를 보고하고 소회를 나눴다. 아울러 한 해 동안 각 수도회와 공동체에서 이뤄진 다양한 사도적 활동과 수도자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각 공동체가 체험한 은총과 도전,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성찰했다.
남녀 장상들은 위원회별로 진행됐던 축성생활의 해 관련 사업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향후 남녀 상임위원회가 수도자들의 쇄신과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남장협과 여장연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각각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남장협은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열린 총회에서 백남일 신부(요셉·한국 순교 복자 수도회 총장)를 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최종근(파코미오·성 베네딕토회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를 신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신임 회장단은 2026년 1월 2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유덕현(야고보) 아빠스는 정기총회 폐막 미사에서 4년 간의 회장직을 마치게 된 소회를 나누며 “어려운 순간마다 함께 나누고 위로를 건네준 형제적 연대에 감사한다”며 “각 장상이 자신들의 공동체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대화와 경청을 실천하며 형제들과 함께 행복한 수도 생활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남장협은 총회에서 중국 선교사들의 모임인 ‘파종회’가 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남장협 상임위원회 임원 중 추천받아 협의회장이 파종회장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여장연도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정기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는 올해 5월 ‘축성생활: 변모를 가져오는 희망’을 주제로 열린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 로마 총회 결과와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와 나눔이 있었다. 또한 세계총회 주제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회심한다는 의미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여자 수도회의 방향성을 담은 결의문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