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13시간의 시차가 있는 지구 반대편 중남미 국가 볼리비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국가 볼리비아는 전체 인구 1248만여 명(2024년 추계) 가운데 70가량이 가톨릭을 믿는다. 그러나 볼리비아에는 현지인 사제가 부족해, 현재 활동하는 사목자 상당수가 해외에서 파견되어 온 선교사다.
대구대교구는 1995년 최창호 신부(야고보·교구 원로사목자)를 시작으로, 30년째 볼리비아에 선교 사제를 파견해 오고 있다. 최 신부 이후 신현욱 신부(루카·교구 관리국장), 박상용 신부(요한 사도·성정하상본당 주임) 등 약 30명의 사제가 도시 빈민과 밀림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목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현재는 산타크루즈대교구 그리스도 살바도르 본당에서 김건호·김현준·정재훈 신부가, 누에스트라 세뇨라 아파레시다 본당에서 배영인·전성훈 신부가 사목하고 있다. 아울러 뉴플러 차베스 대목구 산 안토니오 로메리오 본당에서 송준민·이재호 신부가 활동하고 있다.
선교 사제들은 본당뿐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진 공소를 찾아 장례 및 축복 예식을 집전하고, 병자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교우들을 찾아가 도움을 모색하는 등 한국의 본당 사목과 다르지 않은 사목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목 환경은 훨씬 열악하다.
영화 <미션>의 실제 배경이기도 한 산 안토니오 로메리오 지역의 경우, 사방 100km 원시림에 둘러싸인 오지로 대구시 4배의 넓은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다. 이로 인해 국가나 주 정부의 도움이 닿기 어려운 사각지대다. 1960년대와 2020년대의 생활양식이 혼재된 원주민 자치도시로, 29개 마을마다 하나씩 공소가 있다.
이처럼 낙후된 환경에서도 볼리비아 신자들은 누구보다 깊은 신앙심으로 기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선교 사제들은 때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의 환대와 진심 어린 위로에서 큰 보람과 영적 위안을 얻고 있다.
한국 신자들의 지원은 볼리비아 선교 사제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대구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회장 이우백 에우세비오, 담당 마석진 프란치스코 신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후원은 사제들이 재정적·체계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1995년 발족한 해외선교후원회는 지난 30년 동안 선교 사제들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영적·인적·물적 지원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후원 문의 053-253-8007 대구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