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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첫날, 딜리대교구장 비르질리우 두 카르무 다 실바 추기경을 예방한 방문단은 정순택 대주교의 서한을 전달하고 양국 교회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실바 추기경은 “이번 여정을 통해 동티모르 국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라며, 한국에서도 노동자들을 더 따뜻하게 대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방문단은 노동부 산하 이주노동자 송출 기관인 SEFOPE(직업훈련과 고용 국가 사무처)를 방문해 송출 시스템을 파악하고, 사전 교육과 안내 프로그램 개선 방안을 협의했다. SEFOPE 산하 한국어 교육기관도 찾아 언어 교육뿐 아니라 권리·안전·직업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3일과 14일에는 호세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과 카이 랄라 샤나나 구스마웅 총리를 차례로 예방해, 양국의 정책 협력과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전달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동티모르 노동자들을 돕는 한국교회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가족 초청 등 제도 개선에 한국교회도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방문단은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현지인 모임 ‘EX-KOREA ALUMNI’ 회원들과도 만나 교류하고, 딜리대교구 주교좌성당과 공소, 가정을 방문해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전체 인구의 98가 가톨릭 신자인 동티모르는 현재 약 7000명의 노동자가 한국에 체류 중이다. 국내이주사목위는 “이번 방문은 동티모르 정부·교회와 함께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사목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양국 간 협력을 통해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모색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