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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비오 신부, 이하 동복원)은 10월 25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대강의실에서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22회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일본 나고야교구장 마쓰우라 고로 주교는 기조 강연에서 빈곤 문제를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나오는 ‘통합 생태론’의 시점에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 생태론은 하느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지구와의 관계를 조화롭게 맺는 것을 의미한다.
「찬미받으소서」는 “이 세 가지 핵심적인 관계는 이 세상과 우리 안에서 깨어졌으며 이러한 불화가 죄”(66항)라고 밝히고 있다. 마쓰우라 주교는 “이 단절의 결과로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으로서 빈곤이 있다”며 “그 나라의 문화, 종교, 가치관을 빼앗는 식민지 지배도 빈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마쓰우라 주교는 “가난한 이들을 우선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하느님이 지배하는 나라가 도래하게 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며 “악의 연대가 있는 것처럼 생명 존엄에 봉사하는 여러 종교와 시민 사회와의 연대를 구축한다는 것도 중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생명 존엄을 실천하는 의료 선교에 있어서도 연대와 협력은 중요한 가치로 지목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유스티노) 신부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몽골의 성모진료소와 한국 외방 선교회가 운영하는 캄보디아의 코미소 클리닉 등 현지의 거점끼리 다양한 협업이 이뤄진다면 의료서비스를 통한 복음화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아울러 나프로임신법, 호스피스 활동 강화, 자살 방지 운동,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 등 생명윤리 분야에서 가톨릭의료기관 간에 협력과 연대도 아시아의 복음화와 의료선교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톨릭 사회적 가르침 안에서 빈곤을 고찰한 서울대교구 사당동본당 주임 박동호(안드레아) 신부는 ‘자연환경은 모든 인류의 유산이며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공공재입니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사유화해도, 모든 이의 이익을 위하여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라는 「찬미받으소서」 95항에서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박 신부는 “한국교회가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재화를 공동 사용권 영역으로 두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