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한수(야고보, 가운데)씨가 10월 24일 제139차 사랑이 피어나는 성금 전달식에서 cbpc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에게 성금을 받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의 사랑나눔 기획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39차 성금 전달식이 10월 24일 서울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지 1822호(8월 17일자)부터 1829호(10월 5일자)에 사연이 실린 8명에게 1억 7974만 5235원이 전달됐다.
모야모야병으로 5년 전 쓰러진 아내 돌보는 손한수(야고보, 43)씨는 “아내의 병간호를 하기 위해 2년 넘게 휴직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막막했는데, 큰 힘이 되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며 “금전적 도움을 넘어 용기와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강명주(가명, 38)씨는 편지를 들고 전달식을 찾았다. 강씨는 “독자들의 정성은 앞으로 저와 아이들이 나아갈 수 있는 큰 용기와 희망이 되었다”며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무게와 어려움이 찾아오곤 하지만, 독자들의 나눔이 그 무게를 덜어주었다”고 했다.
마산교구 성심원본당 주임 유의배 신부가 10월 24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제139차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에 참여해 활짝 웃고 있다.
한쪽 다리를 잃고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이집트인 마리암(40)씨는 “큰 사랑과 위안을 받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1814호(6월 15일자)에 소개된 아버지를 구하려다 전신 화상으로 손발을 쓸 수 없게 된 상희(12)군에게도 430만 원 지정 기탁이 이어졌다.
1823호(8월 24일자)에는 7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시설 전체가 토사에 뒤덮여 한센인들의 보금자리가 큰 피해를 본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 성심원 사연도 소개됐다. 이곳은 작은형제회가 1959년부터 한센병 환자들과 장애인을 위해 운영해온 사회복지시설이다.
유의배(작은형제회, 마산교구 성심원본당 주임) 신부는 이날 “성체를 모시고, 미사를 드리며, 세례받은 모든 이의 마음에는 그리스도가 계신다”면서 “우리는 누구나 사랑할 줄 알기에, 내 안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착한 마음을 더 어렵고 나약한 이들과 나눈다면 그리스도처럼 행복한 사람으로 사랑과 기쁨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감사인사와 격려를 전했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사랑이 있는 곳이 바로 그리스도의 교회이며, 요즘에도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신문 지면을 찾아보고 후원금을 전해주신 모든 분께 그리스도의 은총과 사랑이 자리하길 기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