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4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희생자 179명 기억합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미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 179명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추모미사가 11월 2일 위령의 날 무안국제공항에서 봉헌됐다. 

 

 

민세영(시몬·광주대교구 무안본당 주임) 신부가 주례하고 박공식 신부(보나벤투라·광주대교구 금호동본당 주임), 이요한 신부(요한 사도·광주대교구 노안본당 주임), 문정현 신부(바르톨로메오·전주교구 성사전담), 유영 신부(스테파노·전주교구 사회사목국 부국장)가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수도자와 신자, 유가족 등 200여 명이 참례했다.

 

 

민세영 신부는 미사에 앞서 참사로 희생된 179명 중 예비신자 2명을 포함한 신자 17명의 이름과 세례명을 한 명씩 부르며 그들의 영혼을 기억했다.

 

 

박공식 신부는 강론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을 지켜보시고,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을 가슴에 묻으신 성모님만이 유가족들의 마음을 가장 깊이 이해하실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며 “오늘은 성모님의 마음으로 돌아가,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돼, 유가족들과 우리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과 법령이 마련되고, 유가족들이 이 아픔을 가슴에 묻을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기도하고 연대하자”고 당부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김유진 대표는 “유가족들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속에서 지난 10개월을 지옥처럼 살아왔다”며 “정부가 이번 참사를 단순 사고로만 치부하려 하는 현실이 더욱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사고의 전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고, 다시는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에게 유일한 위로”라며 “오늘 이렇게 찾아와 함께 기도해 주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유가족 협의회는 독립적인 조사 기구 마련과 유가족의 조사 및 검증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김유진 대표는 “그동안 단 한 줄의 진실도, 단 한 장의 자료도 받지 못했다”며 “국토교통부 소속 사고조사위원회는 진상규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유가족에게 그 어떤 정보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유가족 협의회는 11월 1일 서울 용산역 앞 잔디광장에서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침묵 행진을 벌인 뒤 대통령실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11-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1. 4

루카 1장 25절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나에게 이일을 해 주셨구나.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