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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교사, 단순 봉사자 이상의 전문성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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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교구의 교리 교사 양성 담당자를 심층 조사한 결과, ‘교리 교사의 전문성 부족’이 시급히 해결할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단순한 교리 지식의 부족을 넘어 교사 자신의 신원 인식과 소명감 결여가 두드러졌고,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위원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가 11월 8일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 한국관구관 7층 대성당에서 개최한 ‘교리 교사 양성 지침의 슬기로운 활용’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교리교육위원회가 지난 9월 26일 발행한 「한국 천주교회 주일학교 교리 교사 양성 지침」을 교구와 본당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 연구 사례를 제시하고, 전문가·양성자·교리 교사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에 나선 이진옥(페트라)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국 15개 교구 청소년국의 담당 사제와 직원 등 양성 담당자 36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조사 결과 ▲교안 작성 등 기술적 측면에 치우친 교육 ▲체계적이지 않은 교리 교사 선발 기준 ▲본당 공동체의 관심 부족 등이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됐다”며 “팬데믹을 거치며 본당 주일학교 운영이 중단되고 그나마 있던 교육 프로그램도 없어지면서 어려움이 더해졌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이러한 환경은 교리 교사 개인의 신앙 열망과 열의를 약화시키고 결국 사명감과 직무 자질의 결여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각 교구 양성 담당자들에서 공통으로 제기됐다. 또 규모가 작은 교구일수록 교리 교사 양성 교육을 시스템화하는 대신 교사 요청에 따라 단발성 교육으로 대체되는 사례도 있었다.


현장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대교구 중고등부 주일학교 담당 김준휘(토마스데아퀴노) 신부는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교리 교사를 본당 현장에서 단순 ‘청년 봉사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양성 지침 발행을 계기로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을 통해, 교리 교사의 영성과 교사로서의 직무 모두를 증진하는 더 체계적인 양성 과정을 개발하는 데 교회 공동체가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년간 교리교사로 헌신하고 있는 박모란(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 씨도 “교리 교사는 복음의 전달자이기 때문에 본당은 물론이고 교사 스스로도 자신이 교회의 중요한 선교사이자 사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발제에 이어 열린 조별 토론과 종합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교리 교사에 대한 본당의 관심 정도, 교구와 본당의 소통 부족 등 실제 교리 교사들이 활동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과 갈등에 관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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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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