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젠 천경준(마티아) 회장의 부인 안정숙(카타리나) 씨가 자신이 보유한 씨젠 주식 30만 주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대표이사 윤병길 요한 세례자 신부, 이하 복지회)에 기부했다. 안 씨가 기부한 주식의 가치는 11월 14일 기준 약 78억4500만 원이다.
복지회는 11월 1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천경준 회장, 윤병길 신부, 복지회 부회장 김원호(바오로)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식기부 협약체결식을 열었다. 안 씨는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아내의 뜻을 존중하며 이날 주식을 대신 기부한 천 회장은 “의지할 데 없는 어린아이와 어르신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이웃일 것”이라며 “우리의 나눔이 그런 이들에게 희망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병길 신부는 “가톨릭 사회복지 실천 주체로서 그 진심을 소중히 이어받겠다”고 화답했다. 복지회는 부부의 희망에 따라 주식 기금을 무의탁 영유아와 독거노인을 지원하는 사업에 쓸 예정이다.
‘사회 속의 가톨릭교회’라는 정신으로 서울 시내 80여 개 사회복지 시설·단체를 운영하며 사회 약자를 돕고 있는 복지회의 활동에 공감한 안 씨는 2023년 남편과 함께 복지회를 찾아 본인 주식의 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주식기부 협약체결식 후 교구장 접견실에서 천 회장과 환담하고, 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을 돕기 위해 큰 기부를 해주신 뜻에 감사를 표하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씨젠은 2000년 설립된 분자 진단 기술 기반의 바이오 기업으로 유전자 검사 시약과 진단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공개 직후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2주 만에 PCR 진단 키트 ‘올플렉스’를 개발 완료했다.
올플렉스는 당시 한국 전체 코로나19 검사량 중 80를 차지할 만큼 광범위하게 쓰여 ‘K-방역’ 구현에 핵심 역할을 했다. 또 전 세계 60여 개국에 1000만 회 이상의 테스트 분량 수출을 달성하고 이탈리아 PCR 진단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