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연령회연합회(회장 김태은 안셀모, 영성지도 심재형 예로니모 신부)는 위령 성월을 맞아 11월 1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2024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 해 동안 선종한 이들을 위한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거행된 미사에는 각 본당 연령회 봉사자와 유가족 등 1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람이 죽음 앞에 선다는 것은 언제나 두렵고 낯선 일이며 아무리 신앙이 깊은 사람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 슬픔과 상처, 허전함은 피할 길이 없다”며 “그러나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 품 안에서 우리들이 위로를 얻고 다시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붙들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신앙인이 기억해야 할 메시지도 전했다. 이 주교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모든 연약함, 고통, 죄를 함께 짊어지셨고, 부활을 통해 죽음을 이기셨다”며 “그분 앞에서 죽음은 더 이상 끝이나 절망이 아니라 부활로 이어지는 새로운 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신 가족과 친지들이 지금 그 길의 끝인 하느님의 품 안에서 평화를 누리고 계실 것이라 우리는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은 우리가 먼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우리를 위해서 우리 자녀들과 교회가 같은 기도를 마치고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모든 성인들의 통공이자 지상교회와 천상교회가 서로 기도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늘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기억하면서 다시 한번 하느님께 희망을 둬야 하겠다”고 전했다.
신하선(프란치스카·수원교구 광주장지동본당) 씨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미사에 참례했다”며 “가족을 떠나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슬픔이 가시지 않았는데 미사 중에 배우자가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뵙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