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LOC, 이하 조직위)는 11월 23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 공식 기도문을 발표했다. 이날은 제40차 세계 젊은이의 날이자 교회 전례력으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기도 하다.
이번 기도문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DLFL)와 함께 검토·조율해 확정된 것으로, 앞으로 전 세계교회가 서울 WYD를 준비하며 함께 바치는 공식 기도문이 된다.
서울 WYD 공식 기도문은 다양한 국적과 문화, 영성을 지닌 젊은이와 사제·수도자·평신도가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며 완성한 시노드 정신을 담은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회 주제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에서 시작된 이번 기도문은, 서울 WYD의 준비와 실행이 모든 참가자에게 순례의 여정이며, 단순한 행사를 넘어 교회 쇄신을 향한 시노드 여정임을 강조한다.
조직위는 조직위 주교단의 제안으로 ‘기도문 피정’을 마련해 약 2개월간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피정에는 각 교구 추천 청년 대표, 봉사자, 실무진, 주교, 사제, 수도자, 국내에 거주하는 해외 청년 등 77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주제 강의, 성체조배, 개인·소그룹 나눔, 개인 및 조별 기도문 작성 등을 통해 기도문에 담길 핵심 요소들을 공동으로 식별해 나갔다.
이후 개인·소그룹·전체 회의를 거쳐 초안이 작성됐으며, 조직위 집필팀과 온라인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초안이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최종안은 조직위 주교단 심의와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승인,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DLFL)의 검토를 거쳐 확정됐다.
서울대교구장이자 조직위원장인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오늘 발표된 공식 기도문의 핵심은 한 분이신 하느님께로 모든 이를 초대하며, 용기를 내어 이 시대의 온갖 어려움과 시련을 마주하고, 모든 이가 시노드 여정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라며, “2027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서울 WYD가 모든 이에게 연대와 희망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도록 공식 기도문으로 함께 기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전 세계 청년들에게 선물처럼 공식 기도문을 준비해 준 조직위에 감사를 전한다”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각자의 공동체와 주교님들과 하나 되어, 지금 이 세상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평화, 형제애, 희망을 함께 외쳐주길 초대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글레이손 데 파울라 소자 차관은 “많은 청년이 기도로부터 오는 힘을 체험하고 친구, 가족, 지인들에게 복음의 삶을 증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직위 사목사무국장 이희천 신부는 “이 기도문은 청년뿐 아니라 그들과 동반하는 모든 이가 함께 바칠 수 있는 기도”라며 “준비 과정부터 대회 기간까지 하느님께서 한국교회와 사회, 보편교회 그리고 온 세상에 내리실 은총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이번 기도문이 청년 모임, 본당 및 교구 행사, 미사 전후, 사목 현장 등에서 널리 사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신자들이 한 목소리로 기도함으로써, 2027년을 향한 영적 순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도록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