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생명위)는 11월 22일 서울 종로구 전교가르멜수녀회 영성의 집에서 중년 신자들을 위한 ‘해들녘 피정’을 개최했다.
피정은 중년 신자들이 변화된 생명력을 인식하고 노년기를 신앙 안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해들녘’은 인생 제2막인 중년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여정의 새로운 빛이 비치는 시기로 바라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의와 미사, 묵상으로 진행된 피정에는 40세 이상 신자 39명이 참가했다. 생명위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강의에서 “중년기는 위기가 아닌 기회의 시기”라며 “생명력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삶의 모든 단계에서 생명력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정에 참가한 정현숙(가타리나·서울대교구 서대문본당) 씨는 “노화하는 몸이 단지 서글프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함께 수고해 준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신자로서의 삶의 방향은 결국 하느님께로 향해야 함을 되새기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첫 피정에서도 참가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59세 참가자는 “죽기 살기로 살아오며 나만의 생명력 가치를 놓쳤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느님께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62세 참가자는 “내 안의 불안을 외면해 왔다는 걸 피정을 통해 인식했고, 이제는 내려놓는 연습을 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생명위는 2026년 3월 중 제3회 해들녘 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 문의 02-727-2354 생명위원회 사무국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