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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산골 공동체에 희망을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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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산악지대의 신앙 공동체가 한국교회와의 긴밀한 친교와 연대를 희망하고 있다.


필리핀 북부 ‘뱅겟(Benguet)’의 1600m 고지대에 자리한 바기오교구 돈보스코본당에는 한국인 이상원 신부(베다·필리핀 바기오교구)와 선교사의 길을 지원한 두 신부가 함께 사목하고 있다. ‘필리핀의 히말라야’라고 불릴 만큼 첩첩산중에 구름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사제들은 경제적 여건은 넉넉하지 않지만 오히려 단순함 속에서 깊은 신심을 지닌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18년 동안 인천교구 등 한국의 여러 교구 신학생이 교구를 찾아 이상원 신부의 지도로 프락티쿰(사목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생생한 ‘환경사목’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


2012년, 광산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인 원주민 신자들은 광산 반대 운동으로 맞섰다. 이 신부도 원주민들의 땅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투신했다. 4년간의 반대 운동에서 원주민들은 광산 개발 반대 법안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눈물과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이들은 동시에 하느님께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일을 계기로 원주민들은 생태적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며,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성필립보생태마을의 지원으로 교구 전체에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펼칠 수 있었다.


바기오교구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한국교회와 더욱 깊은 친교 안에서 서로 은총을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바기오시에 약 1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는 현실에서, 교구는 11월 1일부터 매주 토요일 주교좌대성당에서 한국어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교구는 한국교회가 필리핀의 맑은 자연과 원주민 공동체를 통해 선교사 양성, 청년 피정, 수도자·신학생 연수, 사제 휴식과 재충전, 문화 교류 및 영어 연수 등을 펼칠 수 있는 거점으로서 ‘한국-필리핀 교류센터’(가칭)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필리핀 교류센터뿐 아니라 ‘현지인 성소자 양성’과 ‘공소(경당) 건축’은 시급한 과제다. “원주민들의 삶 속으로 자유롭게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필리핀 사람이 된 이상원 신부의 사례가 현지인 사제의 절실함을 말해준다. 대부분 공소 신자가 깊은 산길을 몇 시간 동안 걸어가 인근 초등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현실 또한 공소 경당 건립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 신부는 “현지인 사제 한 명의 탄생은 100명의 신자에게 다가가는 1000개의 발걸음을 대신하는 은총”이라며 해외 선교사가 절대로 대신할 수 없는 ‘육화 사목’의 힘을 한국교회에 당부했다. 아울러 공소 경당 건축에 대해서도 “한국교회가 과거에 받았던 은총이 이제 ‘나눔’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흘러갈 때, 그것은 단순한 건축 지원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역사를 잇는 영적 순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후원계좌 하나은행 138-910129-87307 이상원 신부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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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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