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의 복음 선교와 공동선을 위해 헌신한 오일균(글라라·수원교구 안산 대학동본당) 여사가 11월 25일 선종했다. 향년 91세. 장례미사는 11월 27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 내 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오 여사는 받기보다 내어주는 삶을 살아왔다. 특히 여러 차례에 걸친 나눔을 통해 가난하고 배움의 기회를 잃은 이들, 돌봄이 필요한 이웃에게 희망을 전했다. 교구는 오 여사의 기부를 아프리카 지역의 교육·농업·공동체 형성을 위해 사용했고, 앞으로도 고인의 신념에 따라 선교 사목과 교구 사업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11월 26일 오 여사의 빈소를 찾아 미사를 봉헌했다. 이 주교는 “고인은 나눔을 자랑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셨기에 다시 돌려드릴 뿐이라며 겸손하게 살아오셨다”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갈 곳 잃은 이웃을 품고, 병든 이를 돌보라는 주님의 말씀을 구체적 행동으로 증언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분의 손길에서 시작된 선한 열매들이 앞으로도 많은 이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미사를 주례한 문희종 주교는 “고인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주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신 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