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안양 호계동본당(주임 이승준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11월 30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본당 설정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에는 하느님께서 그동안 공동체와 함께해 주신 시간에 감사드리는 기념식과 함께 신자 60명의 ‘견진성사’도 거행됐다. 미사에는 전임 본당 주임 송병수 신부(시몬·수원교구 원로사목)와 본당 출신 사제, 내빈과 신자 등 8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50주년을 계기로 더욱 도약하는 본당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시 시작하고 다시 더 많이 기도하면서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이승준 신부는 감사 인사에서 “1975년 12월 4일 군포본당으로 설립된 작은 공동체는 신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깊은 신심으로 기틀을 닦아 나갔다”며 “이제 봉사와 기도로 함께 한 모든 신자의 노고와 사랑을 통해 지역에서 더 큰 사명을 맡아 수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반세기 동안 걸어온 길을 살피면서 미래를 향해 내딛는 걸음은 앞으로 다가올 본당 역사의 소중한 기틀이 될 것”이라며 “더욱 성숙한 모습과 착한 행실로 지역사회에 복음의 빛을 널리 전하는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감회가 새롭다고 밝히며 축사를 전한 송병수 신부는 “돌이켜보면 본당 공동체는 참 많은 일을 했다”며 “앞으로도 사목자를 중심으로 이 지역에서 본당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며 새로운 50년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기념식에서 본당 공동체는 50주년을 맞이하며 봉헌한 묵주기도와 성경 필사본을 봉헌했다. 묵주기도는 목표였던 160만 단을 2000여 단 뛰어넘었다. 아울러 ‘본당 설정 50주년 기념 사랑 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여주 천사들의 집, 새싹들의 집, 평화의 모후원 등 6개 사회복지시설에 기금도 전달했다.

본당은 설정 50주년을 준비하고 기념하며 ▲본당 엠블럼·슬로건 공모 ▲본당 설정 50주년 기도문 제작과 봉독 ▲성경 필사와 묵주기도 봉헌 운동 ▲이웃 사랑 바자와 특별 모금 운동(아프리카 모잠비크 사제 양성 후원, 지역 보호시설 지원, 타 본당 건립 기금 지원) ▲기념 이북(E-BOOK) 발간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기념 사업은 2026년 초 열리는 기념 음악회로 마무리된다.

1989년 ‘호계동’으로 이름을 변경한 본당은 1998년 봉헌한 성당에서 현재 신자 3700여 명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본당은 공단 지역이라는 특성에 따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직장 노동사목에 힘썼으며 청소년 사목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