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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성탄 구유, 올해 주제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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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특별한 의미를 담아 성탄 구유를 선보여 온 서강대학교(총장 심종혁 루카 신부)가 올해는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성탄 구유를 제작해 11월 27일 교내 알바트로스탑 앞에서 축복식을 열었다.


이번에 축성된 구유의 배경 벽면에는 성모 마리아 품에 안긴 아기 예수가 그려져 있으며, 아기 예수가 사람의 팔 형태로 표현된 AI와 검지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서강대 교목처는 이 장면이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모티프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림 주위로는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 코드’가 배경을 이루고 있어 AI 구유의 상징성을 더한다.


교목처장 김치헌(바오로) 신부는 “아기 예수와 손가락을 맞댄 AI를 통해, AI도 결국 창조된 피조물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표현했다”며 “또 AI 팔을 아기 예수보다 낮은 위치에 그림으로써 AI가 창조의 수단이자 도구일 뿐 그 자체로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축복식에서는 성탄 구유 주제 문구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대상은 ‘빛을 모방하는 세상이여, 참빛이신 그분의 탄생을 바라보라’를 제출한 대학 동아리 FIAT 성가대 소속 김동윤(알비나) 씨가 받았다.


김 씨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내는 인공의 빛은 우리의 눈을 환하게 하고 세상을 빠르게 움직이지만 본질적으로 유한하다”며 “반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희망의 참빛이 어두운 이 땅 위를 환하게 밝힌 사건으로, 인공의 빛이 결코 밝힐 수 없는 길을 밝혀주고 우리가 의지하며 나아갈 힘을 건네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시상식 후에는 성탄 구유 점등식과 성수 예식이 이어졌다. 김 신부는 축성식 강론에서 “우리는 성탄 구유를 보고 보통 낭만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2000년 전 추운 날씨에 방이 없어 동물들 사이에 둘러싸인 채 아기 예수가 태어나신 이 사건은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며 “멋있는 빛의 구유를 보며 낭만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예수님께서 가난 중의 가난 속에 오신 그 모습을 떠올리며 한 번쯤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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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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