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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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 ‘희망 날개’ 사업으로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163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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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이주아동을 지원하는 ‘희망 날개’ 첫해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유상혁 요한 세례자 신부)가 주관한 이번 사업은 11월 17일 기준 총 163건의 지원 사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수요가 많았던 임신출산비 지원은 예산이 조기 소진돼 9월 종료됐다.

 

 

정부나 지자체조차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미등록 이주아동 가정은 단속이 두려워 고립된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희망 날개’는 전국 각 교구 이주사목위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움이 절실한 가정을 발굴하고 지원해 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유상혁 신부는 “통계조차 존재하지 않는 미등록 이주아동 가정을 얼마나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는지가 큰 과제였다”며 “내년에는 교회 밖 관계 기관과도 협업해 더 많은 이주민 가정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사업에서는 ▲아동 응급·중증 의료비 81건 ▲소액 의료비 28건 ▲임신·출산비 54건 등이 지원됐다. 사업 담당 신진희(수산나) 씨는 “보통 의료 지원에도 포함되지 않는 임신과 출산의 특성상 미등록 이주아동 가정에게 임신출산비를 지원하는 사업은 국내에 거의 없다”며 “올해 지원 통계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지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보완했다”고 전했다.

 

 

임신출산비 외에도 긴급한 의료 지원이 필요했던 가정들도 도움을 받았다. 의료비 지원을 받은 베트남 국적 쌍둥이 엄마 흐엉 씨는 “쌍둥이가 모두 선천적인 안검하수로 수술이 필요했지만 건강보험 가입이 안 돼 의료비 부담이 매우 컸다”며 “아이들이 건강한 눈을 되찾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사무국은 ‘집에서 홀로 출산한 이주민 산모와 신생아의 의료비 지원 및 쉼터 연계’ 등 주요 사례를 소개했다.

 

 

교회 내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 대상 발굴이 점차 효과를 보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관리와 관심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신부는 “교회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생명”이라며 “특히 미등록 이주 아동들은 자신의 의지와 선택의 기회 없이 태어날 때부터 ‘미등록’인 만큼, 이들에 관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10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시행한 ‘희망 날개’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된 서울 이주사목위는 사업의 규모와 확장성을 고려해 올해 2월 전국 각 교구 이주사목위와 사업 진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올해 사업은 12월 22일 종료할 예정이며,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2026년 2년 차 사업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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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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