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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인권 주일·제15회 사회 교리 주간 담화] 김선태 주교 “혐오 넘어 보편적 형제애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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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12월 7일 제44회 인권 주일과 제15회 사회 교리 주간을 맞아 “나에게 마실 물을 다오”(요한 4,7)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혐오를 넘어 보편적 형제애를 추구하며, 주님의 정의와 사랑이 실현되는 차별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길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김 주교는 담화에서 “치유된 사람에게 더 악한 일곱 영이 다시 들어가 처음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됐다”(루카 11,24-26 참조)는 복음을 인용하며, 혐오 현상이 갈수록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김 주교는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와 강제 동원 피해자, 간첩 조작 사건, 5·18 민주화 운동,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을 향한 혐오가 자주 드러나고 있다”며 “문제는 이러한 혐오가 집단화, 이념화, 세력화돼 맹목적인 신념으로 굳어질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체류 외국인이 약 265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주민을 이질적 존재 혹은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점을 우려했다.

 

 

김 주교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생존과 보호’라는 벽을 쌓아 자기 안에 갇혀 있을 때, 이주민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혐오와 배척의 방식을 선택한다”며 “이러한 개인적 혐오는 동질 집단과 상호 공감으로 조직화되어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기에 이르고, 일부 정치, 경제, 언론, 종교 집단은 사익을 좇아 이를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를 단호히 거부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모든 인간을 존중하고 배려할 것도 호소했다.

 

 

김 주교는 “사회를 병들게 하는 혐오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은 ‘끼리끼리’의 ‘선택적 공감’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공감의 영역’을 넓히는 행동”이라며 “두려워하는 대상과 인격적으로 만나 ‘보편적 공감’으로 나아가고, ‘그리스도의 진리를 통한 식별’로 혐오를 조장하는 거짓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일에도 책임을 다하자”고 요청했다.

 

 

끝으로 정치인과 정부에게 공동선과 공존을 위한 ‘좋은 정치’를 지향할 것을 요구했다. 김 주교는 “정부는 모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보호하고 불평등을 해소하며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에 앞장섬으로써, 혐오를 넘어서 사회 통합에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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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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