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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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자녀들 고국에 보내고 재활에 힘쓰는 엄마

관절 다친 불법 체류자 베트남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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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성 수안씨가 하늘병원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다. 윤종두 신부 제공


창원에 사는 수안씨는 베트남에서 온 35살 여성이다. 2011년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입국했다. 하지만 성격 차이 등으로 2014년 이혼 후 미등록 체류자로 살고 있다. 먼저 생계를 위해 자동차 부품공장에 취직했다. 장시간 서서 일하느라 무리가 와서 고관절에 이상이 생겼고, 매일 진통제에 의지해 고통을 견뎠다. 병원을 찾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인 만큼 수술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그렇게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훌쩍 시간이 흘렀다.

2017년 베트남 출신 남편 남(46)씨를 만나 재혼했다. 곧 딸 ‘하이 안’양을 낳았고 아이를 키우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했다. 생활비와 양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식당에서 일했다. 하지만 식당일은 늘 바빴고, 아이를 키우면서 하기엔 벅찰 수밖에 없었다. 결국 딸을 베트남 가족에게 맡기기로 했다. 어린 핏덩이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쏟았지만 결국 아이를 고향으로 보내야 했다.

두 사람은 베트남으로 보낸 딸 양육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안씨의 무릎이었다. 돈을 더 벌고자 무리하다 보니 상태가 악화된 것이다. 집에 돌아오면 고통으로 잠들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다시 임신했고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아들 ‘하이 민흐’군을 낳자 산후 후유증으로 고관절 통증이 더 심해졌다. 도저히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형편이 안 됐다. 둘째도 눈물을 머금고 베트남으로 보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도 병원비가 무서워 함부로 병원에 갈 수 없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딱한 소식을 듣고 서울에 있는 하늘병원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검진과 진료 후 마침내 9월 수술이 진행됐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수안씨는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도 수안씨 부부는 신앙생활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재 베트남 공동체에서 홍보담당 봉사를 하고 있는 남편 남씨는 타지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베트남 공동체 활동을 촬영하며 보람을 느낀다.

현재 수안씨 부부의 수입은 남편이 버는 월 240~260만 원이 전부다. 이 돈을 월세와 생활비, 베트남의 아이들 양육비, 베트남 가족 생활비로 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통증과 불편함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안씨가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안씨는 “늘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한다”면서 “베트남에 있는 딸이 6살, 아들이 11개월이 됐는데,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재활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창원이주민센터장 윤종두 신부

“수안씨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치료와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많은 분의 기도와 도움으로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하고 어린 자녀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수안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7일부터 1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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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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