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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예비신자 교리교사 양성교육 봉사자로 감사패 받은 유재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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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제 안에서 하신 일이라 늘 생각합니다.”


유재숙(골룸바·제2대리구 안양 중앙본당) 씨는 2016년부터 교구 예비신자 교리교사 양성교육 봉사에 참여했다. 올해 만 70세로 회칙상 정년을 맞아 은퇴하기까지, 예비신자 교리교사 양성팀 1기 멤버로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10년 가까운 세월 봉사를 이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감사패도 받았다.


유 씨가 교리교사 양성교육 봉사를 시작한 건 교리공부를 더 해보자는 마음에서였다. 본당 교리교사로 활동하던 중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 이내 새로운 사명이 주어졌다.


봉사를 하면서 유 씨 자신도 크게 성장했다. 본당에서 활동할 때는 자신에게 맡겨진 예비신자들만 돌보면 됐지만, 양성팀에서는 더욱 넓은 관점에서 교사들을 준비시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첫 양성교육에 참여했던 분이 지금은 저와 함께 양성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본당에서 교리교사를 하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늦은 밤에도 전화해요. 경험을 나누고,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돕다 보면 ‘아, 우리가 같은 길을 계속 이어가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양성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계속 이어지는 거죠.”


오랜 봉사 여정 가운데 잊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결석을 3회 이상 해서는 안 되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치료 중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한 암 환자 수강생, 휴가까지 내 참여하는 직장인들. 그 열정을 보면 자연스레 숙연해지고 봉사에 더 열심히 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


어려움도 물론 있었다. 매주 화요일 오전부터 오후 7~8시까지 이어지는 긴 교육 일정에 더해, 취미로 시작한 기타 강습과도 시간이 겹치면서 유혹이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결국 하느님의 은총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평신도 교리교사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은 그의 확고한 소망이다. 본당 사제와 수도자의 본당 이동이 잦은 현실에서, 평신도는 꾸준히 관계를 맺고 책임 있게 동반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비신자 교리는 평신도에게 배울 때 더 큰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교리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삶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으니까요.”


은퇴 후에도 유 씨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본당 노인대학장으로 150여 명의 노인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레지오 마리애 꾸리아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느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어요. 정년이 있어서 저도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었고요. 앞으로도 맡겨진 자리에서 충실히 살고 싶습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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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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