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시기와 질투. 이 감정은 때로 관계를 무너뜨리고 자신을 갉아먹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된다. 그렇다면 신앙인은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이 책은 시기와 질투를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닌, 하느님 앞에서의 자기 이해와 신뢰로 나아가는 영적 여정으로 접근한다. 인간 내면의 어둠을 직면하되, 그 안에서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새로운 관계의 문을 여는 방법을 안내하는 영성서다.
저자는 카인과 아벨, 되찾은 아들의 비유 속 큰아들, 자캐오, 죄 많은 여인 등 성경 속 인물들이 겪었던 시기와 질투의 감정을 자세히 조명한다. 시기심은 다른 영적 병폐와 달리 어떤 즐거움도 주지 않으며,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 감정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자신을 하느님 앞에서 부정하게 만들고,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존엄을 잊게 만드는 힘이다.
저자는 이 감정이 비롯되는 근원을 추적하며 ‘닫아야 할 내면의 문’을 하나씩 짚어 나간다. 거짓과 망각, 탐욕, 비교, 판단, 자기혐오 등의 문이 열려 있을 때, 인간은 타인과 자신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뒤틀린 시선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시기와 교만은 처음부터 악행을 부추기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우리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진실을 앗아간다”고 설명한다.
시기심 극복의 해답은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 법’에 있다. 감사와 경이로움, 고요, 축복, 애덕의 문을 열 때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책은 특히 예수님의 성심에서 흐르는 사랑이야말로 닫힌 마음을 여는 유일한 힘임을 강조한다.
“예수님의 성심에서 흘러나오는 이 사랑만이 시기와 질투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다. 이 사랑만이 시기와 질투로 얼어붙은 사람의 마음을 녹여 예수님의 따뜻한 품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117쪽)
마지막 장에서는 모세가 하느님을 만났던 호렙산을 상징적 이미지로 제시한다. 각자의 삶에도 ‘호렙’의 순간이 있으며, 그곳에서 인간은 시기심에서 벗어나 하느님께서 바라보시는 참된 자신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묵상과 영적 성찰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정돈하고, 관계 안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새롭게 평화를 찾도록 돕는 길잡이다. 특히 시기·질투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실천적인 안내서가 될 뿐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은총의 시선을 회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