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 갤러리 보고재(관장 홍수원 젬마)가 대림 제3주일 ‘기쁨 주일(Gaudete)’을 맞아 12월 12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특별기획전 ‘영혼의 공간-가우디움(Gaudium)’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올해 초 사순 제4주일 장미 주일(Laetare)에 선보인 ‘기쁨을 만나다’에 이은 두 번째 기획전이다. 사순 시기 고난 속에서 희망을 찾아 나선 여정을 잇는다. 영혼의 깊은 곳에 빛을 새기고, 그 희망을 다시 나누고 확장함으로써 대림 시기 ‘기쁨의 완성’을 담아냈다.
‘가우디움’은 ‘기쁨’을 뜻하는 라틴어로, 전시는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얻는 영원하고 흔들리지 않는 기쁨’을 이야기한다. 전시 공간은 일상 공간인 ‘집’이라는 성소로 구현되며, 각 공간에 맞는 작품이 배치된다.
관람객들은 세상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하느님의 보호를 청하는 기도 공간 ‘현관’, 가족 공동체의 성화 공간 ‘거실’, 축복과 나눔의 ‘부엌’, 성찰과 지식의 ‘서재’, 창조 질서의 조화를 이루는 ‘베란다’ 등을 거쳐 영혼의 깊은 성소 ‘경당’에 이르게 된다.
전시에는 선종훈(프라 안젤리코)·신현숙(보나)·조숙의(베티)·김종필(라파엘)·신정은(미카엘라)·이승원(마르타)·박정석(미카엘)·이윤주(마리아)·고(故) 이남규(루카)·김재윤(토마스 모어)·김유리(율리아)·김수진(율리아)·홍수원(젬마)·유임봉(스테파노) 작가와 염동국 신부(루카·의정부교구 가좌동본당 주임)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가구, 공예, 옻칠, 조각, 전각, 스테인드글라스, 조경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집’이라는 내면의 순례를 마친 관람객들은 갤러리 지하 2층에서 각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체험과 묵상에 참여할 수 있다. ▲함께 자선에 동참할 수 있는 ‘fiat glass-기도를 품다’를 비롯해 ▲수호성인에게 드리는 기도 지향 ‘책갈피’ 만들기 ▲김유리 작가의 ‘하느님을 만난 사람들-수호성인’ 특강(19일 오전 11시) ▲김수진 작가와 함께하는 ‘이끼로 만든 영혼의 공간’ 만들기(19일 오후 2시) 등도 마련된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형(안나) 큐레이터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불안합니다’라고 고백했다”며 “단순히 성탄을 기다리는 것을 넘어 현존하는 주님 안에서 설렘과 희망에 이르는 ‘흔들리지 않는 기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갤러리가 구현한 ‘집’이라는 친밀한 공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일상이 성스러운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슬기 신부(토마스 데 아퀴노·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부국장)는 “각 공간의 작품들은 평범한 하루에도 주님의 사랑이 스며들어 있음을 전해 일상의 순간이 곧 은총의 자리임을 일깨운다”며 “이 깨달음은 우리를 다시 일상으로 이끌고, ‘일상의 성화’라는 영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3년 현대공예갤러리로 개관한 갤러리 보고재는 지난 2021년 ‘성미술 발전’과 ‘일상과 신앙의 만남’을 위해 재단장했다. 전시 수익금 전액을 소외 계층에 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 수익금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전액 기부된다.
홍수원 관장은 “십자가의 세로축은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나타내고, 가로축은 ‘이웃 사랑’을 나타낸다”며 “작가들의 기도와 묵상으로 만들어진 성미술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이 ‘십자가의 길’을 실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전 11시~오후 6시. 매주 일·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 ※문의: 02-545-0651 갤러리 보고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