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랑’을 체험하고 실천해 온 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가톨릭 사회복지 실천의 본질을 되새기고 일상 속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교구 사회복지회(대표이사 유승우 요셉 신부)는 12월 11일 교구청 2층 강당에서 「마주하니 아름답다 2」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책은 교구 가톨릭사회복지실천연구회가 펴낸 두 번째 시리즈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는 ‘우리가 만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가톨릭 사회복지 실천의 본질’, ‘가톨릭 사회복지 리더상’에 관한 내용 등이 수록됐다. 이날 콘서트에는 교구 내 사회복지 시설장과 종사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1부에서 참석자들은 책에 담긴 사랑에 관한 글을 낭독하고, <사람이 살고 있었네> 영상을 관람했다. 교구 사회복지회 윤가영(체칠리아) 씨는 “예전에는 사랑 실천을 당연한 의무로만 여겼다면, 이제는 공동체 안에서 기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 자체가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두는 것’임을 깨달았다”는 글을 낭독하며, 그리스도인에게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의왕시아름채노인복지관 박승우 관장은 “사랑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온전한 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며 “사람을 존엄한 존재로 바라보는 것, 그렇게 존엄한 존재들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함께하다 보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여백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2부는 사랑의 체험과 실천을 주제로 한 패널 토크로 진행됐다. 의왕시니어클럽 신승희 관장은 “의왕시니어클럽 15주년을 맞아 10년 이상 장기근속 어르신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드렸더니 ‘죽지 않고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라고 하시며 크게 감동하셨다"며 “사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구 사회복지회장 이규현(가롤로 보로메오) 신부는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고 읽는 순간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시작은 같은 페이지를 펼치고 그렇게 펼쳐진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읽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에 이어 관객석에 앉은 사회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사랑의 순간을 발표했다. 중원노인종합복지관 신명희 관장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의도적으로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일한다면 현장에서 사랑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