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 제목의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하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전하는 기쁨과 평화가 2027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며 지내는 교구민들의 모든 여정 안에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주교는 “시작이며 마침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가장 나약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셨다”며 “비록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주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이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불러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 은총의 힘으로 오늘도 세상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특히 예수님의 이름이 왜곡되고 악용되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종교와 윤리, 도덕의 영역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허위 정보와 극단적 정치 선동으로 신앙인을 현혹하는 이들이 있다”며 “그들이 바로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의 첫 교황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를 언급하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어 “화려한 풍요로움 속에서도 여전히 가난한 이들은 존재한다”며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는 ‘관심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동방박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소외된 이들 속에 자리하신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고 경배해 세상에 하느님 빛을 전했다”며 “우리도 내 주위에 소외된 이들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눈과 시대의 징표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청하며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주교는 “2027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노드적 삶의 모습이 잘 녹아들어야 한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봉사자 모두가 성령 안에서 대화하고 경청하면서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