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수원교구는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국내 선교를 활발히 펼쳤을 뿐 아니라, 일본에 첫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사제를 파견하며 해외 선교의 지평도 넓혔다.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준비를 위해 (사)수원교구가톨릭문화원을 설립했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실천을 통해 신앙의 열매를 맺는 한 해를 만들었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25년, 교구 여정을 되돌아본다.
교구는 2025년 희년을 맞아, 신앙인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는 미사로 한 해의 문을 열었다. 2024년 12월 2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정기 희년 개막미사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희년 기간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만나 뵙고, 그분의 용서를 체험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참 생명의 문이신 그리스도를 닮은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희년의 기쁨은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도, 가난한 이웃을 위한 나눔, 지구 생태 보호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년을 맞은 본당들도 은총의 해를 보냈다. 본당 설립 125주년을 맞은 제1대리구 안성본당을 비롯해 제1대리구 사강·정남본당, 제2대리구 광명·호계동본당은 설립 50주년을, 제1대리구 갈곶동·공도·모현본당, 제2대리구 능평·모전동·곤지암본당도 설립 25주년을 각각 기념했다.
수원교구가톨릭문화원 창립…WYD 수원 교구대회 준비
교구는 2월 15일 사단법인 수원교구가톨릭문화원(이사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을 창립하고,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준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바탕을 다졌다. 교구는 법인을 통해 정부·지자체 등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교구대회 준비와 운영을 위한 인적·물적 협력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구대회 준비에도 속도를 냈다. 3월 15일에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발대식이 열렸고, 5월 1일부터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영성운동을 시작했다. 5월 14일부터는 매주 수요일 성라자로마을에서 ‘자발적 묵주기도 운동: 로프업(Rope-up)’을 진행하고 있다.
신앙과 문화를 잇는 선교 콘텐츠
교구는 신앙 유산을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선교에 적극 활용했다. 수원교구가톨릭문화원이 개발한 ‘나의 순교자 유형 찾기’는 사용자의 성향에 맞는 교구 순교자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8월 28일 공개 후 2주 만에 7000여 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11월 1일에는 성인 복장을 하고 기도와 축제를 즐기는 ‘홀리스타 페스티벌’이 열렸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성인의 삶을 체험하며 수원 화성행궁을 걸었고, 세상 속에서 성인처럼 살 것을 다짐했다.
교구 홍보국은 사제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토크쇼 ‘썸톡: 나는 사제다’를 제작해 공개했다. <조남구 신부 편>은 조회수 2만2000회를 돌파했고, <이상협 신부 편>도 하루 만에 2800회를 넘기며 관심을 모았다.
교구는 7월 2일과 10월 18일, 각각 사제와 본당 홍보 담당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AI를 복음 선포와 본당 홍보 실무에 접목한 이번 교육은, 교회의 디지털 전환 흐름 속 중요한 발걸음으로 주목받았다.
일본에 첫 피데이 도눔 사제 파견…이성효 주교 마산교구장 임명
일본교회에 첫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사제를 파견하며 해외 선교에서도 의미 있는 발걸음을 뗐다. 교구는 2월 7일 ‘2025년 해외 선교사제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일본 사이타마교구로 파견되는 이태희(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등 해외 선교사제 4명의 축복식을 열었다. 이용훈 주교는 파견 사제들에게 십자가를 수여하며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간직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복음의 참된 증거자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사제로서 33년, 주교로서 14년간 교구를 위해 헌신한 이성효(리노) 주교가 2024년 12월 21일 제6대 마산교구장에 임명됐다. 2월 1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송별·감사미사 중 이 주교는 “교구에서 감사, 기도, 겸손의 보화를 가지고 마산교구에서도 잘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