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창설자이자 성경 번역에 헌신한 고(故) 선종완 신부(라우렌시오, 1915~1976)의 시복 추진 활동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선종완 신부 시복추진위원회(위원장 양인숙 크리스티나 수녀, 이하 시복추진위)는 12월 11일 경기도 과천 영보피정의집에서 ‘선종완 신부 영성학교’를 개강했다. 선 신부의 성덕과 사목적 삶을 교회 안에 더 널리 알리고자 하는 시복추진위의 첫 활동이다.
영성학교는 신자들이 선 신부가 남긴 발자취와 그의 영성을 배우고 따를 수 있도록 마련된 강좌다. 이날 개강식에는 내빈, 관계자, 수강생 등 50여 명이 참석, 영성학교 현판 축복·제막식과 개강미사, 특강 등에 함께했다. 영성학교는 앞으로 대림 시기 중 두 차례 특강을 열고, 2026년 3월부터 첫 학기를 진행하게 된다.
시복추진위는 선 신부의 선종 50주기(2026년)를 맞아 성경 번역과 사제 양성, 성경에 따른 복음적 삶과 성덕의 모범을 보인 선 신부의 시복을 추진하고자 올해 10월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가 발족했다. 시복추진위는 영성학교를 시작으로 선 신부 시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시복추진위는 ‘선종완 신부 기도회’를 구성해 시복 추진을 위한 ‘매일 사랑의 기도’를 봉헌하고, ‘선종완 신부 장학회’를 발족해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대로 살고자 하는 이들의 학업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청년 1일 찻집, 바자, 백일장, 창작곡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선 신부의 영성을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시복 추진을 위한 학술 작업도 병행해 나간다. 시복추진위는 선 신부의 영성과 사목적 발자취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고자 2026년 7월 학술세미나, 11월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선종완 신부 장학회’를 중심으로 논문 대회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시복추진위 위원장 양인숙 수녀는 “시복추진위가 구성돼 가는 과정을 통해 하느님은 우리의 뜻을 존중하되 당신의 계획대로 우리를 키우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시복 추진의 의미를 강조했다.
영성학교 현판식을 주례한 시복추진위 부위원장 최인각 신부(바오로·수원교구 은행동본당 주임)는 “선 신부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영성의 빛과 영웅적인 삶은 세상에 비추고 나눠야하는 요소고, 그런 나눔이 바로 시복시성”이라면서 “신부님의 모범을 배우고 그를 통해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