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를 비롯해 안동교구청에서 거행된 가톨릭CPE협회 창립 미사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효과적인 영적 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가톨릭CPE협회’가 13일 안동교구청 대강당에서 발족했다.
CPE(Clinical Pastoral Education, 임상사목교육)는 병원·양로원·교도소·호스피스센터·복지시설·본당·가정 등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질병이나 마음의 고통으로 영적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보살피는 사목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가톨릭과 개신교·불교·원불교 등 여러 종단이 동참한 ‘한국CPE협회’가 창립됐다. 이후 가톨릭 성직자·수도자를 중심으로 가톨릭CPE협회를 따로 창설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가톨릭이 가장 큰 지분(협회 소속 센터 29곳 중 23곳 운영)을 가진 데다,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CPE 전문성·역량 강화와 저변 확장이 필요해서였다. 이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설립을 인준, 가톨릭CPE협회는 안동교구에서 시작하게 됐다.
권 주교는 이날 창립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회를 ‘야전병원’에 비유하시며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가톨릭CPE협회가 자비의 사목과 영적 돌봄을 통해 활동을 더욱 확장하고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톨릭CPE협회장에는 황영화(안동교구 사목국장) 신부가 임명됐다. 사무총장은 이태우(대구대교구 사회사목국장) 신부가, 사무국장은 최선경(가타리나, 수원교구 동백 성루카병원 CPE 및 호스피스교육 담당) 박사가 맡게 됐다.
황영화 신부는 “협회는 삶의 위기에 직면한 많은 이를 정신적·영적으로 치유하고 돌봄으로써 고통받는 인간 삶이 하느님 현존을 배우는 여정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하느님 자비를 실천하는 든든한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