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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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아들의 더 나은 삶 꿈꾸며 봉사하는 엄마

가난 속 홀로 아들 키운 몽골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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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들을 키워온 몽군졸씨가 아들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릴 때 배가 고파 많이 울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쓰레기 매립장 근처에서 먹을거리를 찾아야 했던 시절도 많았어요. 아들이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3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하며 홀로 아들을 키워온 엄마 몽군졸(마리아 우슬라, 40)씨가 아들 몽흐타이완(가를로, 15)군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2년 전 축구시합 중 골대에 손가락이 눌리는 사고를 당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두 손가락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데다 시간이 지나며 괴사까지 진행됐다. 손가락 재수술을 위해 지난 11월 한국에 온 것.

부상과 잘못된 초기 치료로 그는 2년 넘게 좋아하던 배구를 하지 못했고, 학업을 이어가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방문은 몽골 항올본당(주임 홍정수 신부)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이어온 몽군졸씨를 돕기 위한 홍정수 주임 신부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홍 신부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 도움을 받아 수술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고, 여기에 항공료와 치료 기간 일시 주거비까지 직접 마련해줬다.

수술을 마친 모자는 병원 근처 반지하 월세방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다. 귀국은 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지만, 다시 어려운 환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몽군졸씨는 고국에서 매일 오전 6시 쇼핑몰에 출근해 건물 관리와 청소를 한다. 월수입은 50~80만 투그릭, 한화로 약 20만~33만 원 수준이다. 대출받은 1000만 투그릭은 갚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가 운영하는 몽골의 양로원에서 10여 년간 일했지만 코로나 시기에 실직했다. 그럼에도 유튜브 영상으로 독학한 미용 기술로 노숙인을 위한 이발 봉사를 하고, 본당 빈첸시오회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한국에 와서도 아들이 치료받는 동안 수원교구 본오동본당 빈첸시오회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했다.

몽군졸씨는 “손가락을 쓰지 못하던 아들이 수술을 받도록 도와준 신부님과 의료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고, 제 아들이 저와는 다른 삶을 살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몽흐타이완군은 “배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몽골에서 사목 중인 홍 신부는 영상통화로 “몽골 신자 대부분이 형편이 좋지 않지만 몽군졸씨 가정은 그중에서도 더 어렵다”며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허름한 집에서 세 가족과 함께 재래식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홍 신부는 이어 “몽흐타이완군은 아버지 없이 자랐음에도 밝고 착하며, 어머니를 잘 챙기는 아들”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후견인 : 수원교구 본오동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장 전진구(미카엘)

“아들 수술을 위해 한국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몽군졸씨는 어려운 환경에도 봉사에 몸을 아끼지 않는 분입니다. 몽골로 돌아가도 형편이 나아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살아가는 이 한부모 가정을 도와주십시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몽군졸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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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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