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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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2025 성탄 메시지 발표

“고통과 고립 속에 있는 이들에게 성탄의 빛이 스며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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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024년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에서 구유예절을 거행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주님 성탄 대축일’(1225)을 맞아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 9,1)를 주제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성탄을 맞아 강생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모든 이에게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특히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상에서 나누는 작은 친절과 한 사람을 품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바로 성탄의 신비를 드러내는 가장 구체적인 표지라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들을 향해 먼저 다가가는 실천이 성탄의 정신임을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올해 희망의 순례자들희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는 시노드의 신비이며, 교회는 이러한 동행을 세상 안에서 삶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희년동안 익힌 순례자의 감수성이 2026년 시노드 이행 단계를 향한 함께 걸음의 밑거름이 된다며 서울대교구가 하느님과 이웃과 이루는 친교의 교회’,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교회’, ‘복음의 기쁨을 살고 증거하는 선교하는 교회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정순택 대주교는 우리 곁의 누군가에게 사랑의 한 걸음을 먼저 내딛는 용기를 내자고 초대하며, 성탄의 은총이 가장 외지고 어두운 곳에 먼저, 그리고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했다.

 

다음은 2025년 성탄 메세지 전문.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 9,1)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탄을 맞아 강생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이에게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청합니다.

 

올해 우리는 희망의 순례자들희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성탄을 맞습니다. 순례의 길에서 우리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언제나 우리와 함께 걸어오신 주님을 더욱 깊이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성탄의 신비는 우리 마음에 새 힘을 주며, 구원의 희망을 다시금 밝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동방 박사들이 별빛의 부르심에 응답해 아기 예수님을 찾아 나섰듯, 우리도 이 시대의 어둠 속에서 작은 사랑의 불빛을 들고 희망의 여정을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고통과 외로움의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곧 아기 예수님을 만나는 길입니다. 일상에서 나누는 작은 친절과 한 사람을 품어주는 따뜻한 마음이 바로 성탄의 신비를 드러내는 가장 구체적인 표지입니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마태 1,23)는 약속은 우리가 서로에게 다가갈 때 더욱 선명히 드러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은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장 깊은 근거입니다. 인간은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도록 창조되었으며, 그 친교는 이웃과의 연대와 나눔으로 구체화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만과 이기심은 이 친교를 약하게 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며 공동체까지 흔들리게 합니다.(창세기 34, 11장 참조) 바로 이 상처를 치유하시기 위해, 주님께서는 스스로 낮아지시어 우리 삶의 가장 깊은 어둠 속까지 내려오셨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참된 은총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루카 3,4; 이사야 40,3)라고 외칩니다. 성탄을 준비한다는 것은 우리 마음의 교만을 낮추고, 분열과 단절의 골짜기를 메우며, 서로를 향한 굳은 마음을 평화의 온전함’(shalom)으로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세상은 경쟁과 힘의 논리에 흔들리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나눔과 섬김의 길이 인간의 존엄을 꽃피우는 길임을 보여 주십니다.

 

오늘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이 거룩한 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는 시노드의 신비이며, 교회는 이러한 동행을 세상 안에서 삶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희년 동안 우리가 익힌 순례자의 감수성은 이제 2026년 시노드 이행 단계를 향한 함께 걸음의 밑거름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기 예수님의 성장 안에서 함께 걸어가며세상을 향해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 하느님과 이웃과 이루는 친교의 교회이며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교회그리고 복음의 기쁨을 살고 증거하는 선교하는 교회’(??2026년 서울대교구 사목교서??)로 꾸준히 자라나야 합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 마리아의 겸손과 순종을 본받아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쁘게 응답합시다. 오늘 하루, 우리 곁의 누군가에게 사랑의 한 걸음을 먼저 내딛는 용기를 냅시다. 우리의 작은 응답이 이 시대의 어둠 속에 성탄의 빛을 다시 피워올릴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시는 이 거룩한 밤, 새 희망과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 깊이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성탄의 은총이 특히 가장 외지고 어두운 곳에 먼저, 그리고 충만히 내리기를 빕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구여진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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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주님의 자애로 저희를 배불리소서. 저희의 모든 날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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