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랑하는 배우자 서영주 세라피나입니다. 세라피나의 사랑스러운 점은 다정함입니다.”
“제 사랑하는 배우자 박종삼 율리아노입니다. 우리 율리아노가 사랑스러웠던 점은 부지런함입니다.”
메리지앤카운터(이하 ME) 수원협의회 제25대 대표 부부 박종삼(율리아노·수원교구 하남 풍산본당)·서영주(세라피나) 씨는 손을 꼭 마주 잡고 ME 식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결혼 40주년을 앞둔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정하다. 서 대표는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 아직도 배우자가 이렇게 사랑스러우니 이것이 바로 큰 축복”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혼인 후 모든 순간에 사랑이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첫 마음과 달리 자꾸 다툼과 갈등이 생기고 상처를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1999년 결혼 11년 차에 체험한 ME 주말은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다고 부부는 입을 모았다.
처음엔 본당 지인의 권유에 못 이겨 별 기대 없이 신청했다. 하지만 ME 주말을 다녀온 뒤 부부의 얼굴빛이 너무도 밝아지고 사랑이 넘쳐, 아이들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올 정도였다.
서 대표는 “나의 부모님 뻘 되는 선배 부부들의 친밀한 모습과 주말 발표 부부들의 정다운 모습들을 보게 됐다”며 “부부가 충분히 서로 대화를 통해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계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저렇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어릴 적 가정 분위기 때문인지 부부 사이의 일방적인 지시나 높낮이를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ME 활동을 통해 부부간에 평등한 소통과 대화가 존재하고 또 실천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ME에 대한 교구 사제와 신자들의 열정은 뜨겁다. 서 대표는 “2025년만 해도 20여 명의 교구 사제가 ME 수강을 했다”며 “아울러 주말 당 평균 부부 참가자 수도 다른 교구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ME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뿐 아니라 스님과 비구니, 목사, 개신교 신자 등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부부와 사목자들에게 열려있다. 박 대표는 “독신 사목자들도 ME 체험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자존감을 회복하며 생활에 활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2025년 10월 대표에 선출된 부부는 2027년까지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선출 당시에는 대표직이 피하고 싶을 정도로 두려웠지만, 지금은 순명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고 있다. 서 대표는 “성경 말씀 중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구절이 참 많이 나온다”며 “하느님께서 왜 지금 이 시기에 우리를 쓰시는지 묵상하며, 앞으로 2년 동안 구현해야 할 목표를 ‘사랑의 공동체 행복한 공동체’로 정했다”고 했다.
“사랑은 ‘결심’하는 거예요. 우리는 그것을 하느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부부가 ME를 체험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고 그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