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12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주교좌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성탄 축제 ‘2025 명동, 겨울을 밝히다’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매년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명동대성당을 찾는 시민들과 성탄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다.
올해도 명동대성당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성탄 마켓, 음악 공연, 공개방송, 연극, 체험 공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성탄의 기쁨을 전했다. 특히 성당 전면은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이자 구유의 모습으로 꾸며졌으며, 들머리의 장미정원과 조형물, 마당의 동방 박사 조형물 등과 어우러진 빛 축제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교구는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트릭아트 입체화도 설치해, 시민들이 성탄의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명동, 겨울을 밝히다’ 기간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24일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연극 ‘네 번째 동방박사’와 ‘친구가 되어 줄래요’를 공연했다. 아울러 명동대성당 건너편 온드림 소사이어티에 ‘WYD 청년공간’을 마련해 키링·컵초 만들기, 나에게 부치는 엽서 쓰기 등 청년들이 성탄의 기쁨과 희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가톨릭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성탄 마켓’에서는 교구 사제단이 직접 뱅쇼와 소시지를 판매하고, 청년 작가들이 17개 부스에서 수공예 성물과 생활 공예품 등을 선보였다. ‘성탄 마켓’이 열린 광장에는 ‘희망나무’도 함께 조성돼, 방문객들이 소원카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나무에 매달고 리본값을 기부하는 나눔 활동도 펼쳐졌다. ‘성탄 마켓’을 통해 모인 기부금 전액과 사제단 음식 판매 수익 전액, 작가 판매 부스 수익금 일부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전달돼 소외된 이웃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졌다. 성당 성모동산에서는 cpbc소년소녀합창단, 마니피캇 어린이합창단이 성탄 캐럴 공연을 열어 따뜻한 성탄 분위기를 더했다. 명동 1898 광장에서는 클래식·재즈·국악을 아우르는 미니 콘서트 ‘1898 뮤직 살롱’이 열렸다.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cpbc)은 서울대교구청 마당에 오픈 스튜디오를 설치해 특집 공개방송을 진행하고 캐럴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을 중계하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2월 25일 ‘2025 명동, 겨울을 밝히다’가 열리고 있는 명동대성당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 강훈식 비서실장, 김남준 대변인,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등과 함께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주례한 미사에 참석하고,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본원을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