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이하 신앙과직제)는 12월 25일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 음악회’를 열고 교파를 넘어선 성탄의 기쁨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1999년 이래, 성탄음악회를 꾸준히 이어온 신앙과직제는 분열과 갈등이 일상이 된 시대 속에서 서로 다른 전통을 지닌 교회들이 함께 성탄을 노래해 왔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다문화 가정, 이주민, 청소년·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한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등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초청해 성탄의 의미를 깊이 새겼다.
오혜승 예술감독의 사회로 문을 연 무대에서는 오케스트라 디아트원이 연주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시작으로 비발디의 <사계 - 겨울>, 하이든의 <천지창조> 듀엣,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 등이 다채롭게 연주됐다.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꿈꾸벨라 핸드벨팀은 구노의 <아베 마리아>, 캐럴 메들리 등을 맑은 종소리로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4·16 세월호 참사 가족대표, 이태원 참사 유족대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대표가 영상으로 성탄 인사를 전하며 아픔 속에 있는 이들과 손을 맞잡는 성탄의 뜻을 다시금 일깨웠다.
신앙과직제 공동의장 이용훈 주교(마티아·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는 인사말에서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성탄의 메시지가 오늘의 한국 사회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