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12월 25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봉헌하며, 30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 씨를 비롯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시몬) 신부가 주례한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장위1동선교본당 주임 김정대 신부(프란치스코·예수회) 등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참례했다. 제대 옆에는 해고노동자들과의 연대 의미를 담은 성탄 구유도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김정대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가 성탄을 올바로 기념하고자 한다면, 갈라진 세상에서 섬처럼 고립된 사람들 사이에 화해의 다리를 놓아야 하고 그것은 다름 아닌 약자들과의 사랑의 연대”라며 “2000년 전 오셨던 예수님이 지금도 우리를 만나 주고 계시듯, 우리는 일상에서 섬처럼 존재하는 사람들과 사랑의 연대를 이어 가며 성탄을 계속 기념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