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는 12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로비에서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옥현진 대주교는 강론에서 사회적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며 “우리 모두가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진실 규명에 목소리를 높이고, 연대를 통해 유가족들의 아픔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요청대로 정부는 진상 규명을 완수하고 국가 안전 시스템 전반을 전면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라며 “누군가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와 자녀, 손주와 친구들이 다시 만날 수는 없지만,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드린다”고 애도했다.
옥 대주교를 비롯한 사제들은 추모미사에 앞서 유가족들과 함께 사고 현장인 공항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를 찾아 성수를 뿌리고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미사에 참례한 수도자와 신자들은 가슴에 파란 리본을 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이날 미사 중에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협의회 김유진 대표가 나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연민이 아닌 연대로 이 고통을 함께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김선(에우제니아·광주 화정4동본당)씨는 “막연하게 멀리서 지켜보는 마음이었는데 직접 추모미사에 참례하니까 우리가 잊고 살았던 그 마음을 다시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며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 믿고 나라에서든 어디든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