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신자들이 2025년 정기 희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가정과 일터, 사회 안에서 복음의 기쁨과 희망을 살아내는 ‘희망의 순례자’로 계속 걸어갈 것을 다짐했다.
2025년 정기 희년 폐막미사가 12월 27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미사에는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해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2024년 12월 29일 정기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하며 “늘 기쁨을 간직하면서 각자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말과 행동으로 그 기쁨을 표현하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던 이용훈 주교는 이날 미사에서는 “희년이 끝난 뒤에도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안고 희망의 삶을 살아갈 것”을 요청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 교구는 희년을 지내며 각자 삶의 자리에서 희망의 증거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영적 여정을 함께했다”며 “교구와 본당, 대리구와 여러 기관에서 마련한 교육과 피정뿐 아니라 성당과 성지를 찾아 기도하고 희년 십자가 앞에서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의 용서를 청했던 시간은 우리를 희망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여정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주교는 “희년에 받은 은총은 일상 안에서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쟁과 폭력, 가난과 불의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 인간 존엄을 위협받는 이웃들은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주님의 얼굴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과 연대, 정의로운 선택과 사랑의 실천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희년의 은총을 일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 실천으로 ‘성가정의 삶’을 이루고자 노력한 가정에 축복장이 수여됐다. 이 주교는 “부모의 신앙과 삶의 모범은 자녀들에게 가장 큰 복음선포가 된다”며 “성가정의 모습을 본받아 희년의 은총을 삶에서 실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성가정 축복장은 제1대리구 23가정, 제2대리구 35가정 등 총 58가정에 전달됐다. 축복장을 받은 가정 가운데는 29개월 아이와 부모, 조부모가 함께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을 살아가는 가정도 포함돼 있었다. 24개 본당에서 총 34가정이 미사에 함께했다.
미사 마지막에는 참례자 모두가 희년 주제곡 <희망의 순례자들>을 함께 부르며, 받은 은총을 가슴에 새기고 각자의 삶터에서 희망을 나누는 여정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