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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제2대리구 최고령 성경 공부 수료자 이병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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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내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살았어요. 그런데 성경을 통해 천지창조를 배우고 하느님 사랑 안에서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됐죠.”


올해 94세. 최고령으로 수원교구 제2대리구 성경 공부 은빛 과정을 수료한 이병우(바오로·제2대리구 비산동본당) 씨는 성경 속에서 삶의 참된 길을 깨달았다. 이 씨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나도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도움과 배려를 항상 마음에 간직하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요한복음 15장 12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이 씨는 2015년 세례를 받은 뒤, 2016년부터 2년간 성경 전권을 필사해 교구 축복장을 받았다. 이후 평생 대학을 통해 성경 공부를 이어가다가 본당에서 은빛 과정이 시작되자 즉시 참여했고,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시기를 제외하고 4년간 개근했다. 


늦은 나이에 신자가 된 것은 신앙심 깊은 부인 덕분이었다. 부인이 그를 예비 신자로 등록하자, 이 씨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신자인 친구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두 발로 걸어가 세례를 받을 건지, 병상에 누워 세례를 받을 건지, 아니면 죽어서 받을 건지 선택하라’고요.”


결국 그는 ‘어차피 세례를 받을 거면 내 발로 성당에 가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 날 심한 가슴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겪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불안한 일주일을 보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수녀님의 조언에 따라 묵주기도를 바치며 그 시간을 견뎠다. 다행히 결과는 단순 빈혈이었다. 이 씨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마음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역시 수녀님 권유로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필사 이후 다시 시작한 성경 공부는 또 다른 세계를 열어주었다. 이 씨는 “공부를 하고 성경을 읽으니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며 “말씀대로 실천하기까지는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이라는 좋은 수양의 길을 알았다”고 전했다.


성경 공부는 여러 측면에서 이 씨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씨는 “나이가 들면 병들고 아플지 걱정, 수입이 없다는 경제적인 걱정, 할 일도 만날 사람도 없는 고독에 대한 걱정이 있다”며 “그런데 은빛 과정을 오가며 걷기 운동도 하고, 본당에서 식사도 하고 선물도 받았으며, 동료들과 어울리며 공부할 때는 다른 걱정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은빛 과정은 참 좋은 제도예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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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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