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회의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나주 윤 율리아 관련 영상에 관해 각 교구에 주의를 요청했다.
주교회의는 사무총장 이철수(스테파노) 신부 명의의 1월 12일자 공문에서 “윤 율리아 씨와 그의 추종자들은 여전히 교회의 가르침과 교도권을 거부하며, 교황청과 고위 성직자들의 이름을 거론해 ‘나주 성모 기적’의 교회 공식 승인을 주장하는 거짓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신자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율리아와 추종자들은 2025년이 윤 씨의 집에 있는 성모상이 눈물을 흘린 지 40주년이 되는 해라고 홍보하며, 이를 기회로 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활발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주교회의는 “성지순례라는 명목으로 여러 지역에 지부를 결성해 더 많은 사람이 나주를 방문하도록 선동하고 있다”며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들이 주최하는 기도 모임에 동남아시아 성직자들이 참여하고 있고, 해외 청년들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윤 율리아와 관련된 정보를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교회의는 각 교구 주교에게 나주 윤 율리아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신자들이 온라인 매체를 통해 나주 윤 율리아와 관련된 거짓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또한 나주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 대한 참여를 금지할 것도 당부했다.
주교회의의 이번 주의 요청 공문은 국내외에서 나주 관련 온라인 홍보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며 문제가 되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대전교구는 2025년 9월 26일자 공문을 통해, 교구 내 일부 본당에서 나주 윤 율리아 관련 전교 활동이 이뤄진다는 보고가 접수된 것을 알리고, 나주 윤 율리아의 활동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교구장 허락 없이 임의로 경당과 성모 동산에서 행하는 성사 및 준성사 의식은 금지되며 참여자는 교회법상 제재 대상이 된다”고 명시했다.
해외교회에서도 나주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칭대교구 사이먼 포 대주교는 2025년 11월 교구 기관지 「Today’s Catholic」을 통해 “나주를 방문하거나 활동에 참여할 경우 교회법상 자동 파문이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대교구 또한 공식 웹사이트에 “나주 단체 활동은 교회의 일치를 해치는 행위”라며 참여 금지를 명시했다.
온라인에서는 나주 홍보 영상이 영어·필리핀어 등 다국어로 제작돼 유튜브 등으로 해외에 확산되고 있고, 다수 추종자가 개인 활동을 가장해 단체 홍보를 하는 실정이다. 국내용과 해외용 채널로 이원화해 운영하면서, 보편교회가 자신들을 공식 지지한 것처럼 보이는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젊은 층이 핵심 이용자인 ‘틱톡’ 플랫폼 경우, 계정 운영자가 댓글을 통해 청년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윤 율리아와 그의 추종자들이 전개하는 활동에 대해 교황청 신앙교리부와의 충분한 논의 후, 윤 율리아와 관련된 미사와 전례, 성사 등 사적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공지했다. 교구는 윤 씨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한 모든 홍보물의 발행과 유포를 금지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된 공지 사항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