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사별 후 자녀들 연락 끊겨
아내와 사별한 후 뇌전증·실명에 이어 전립선·방광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김인석씨가 홀로 침대에 앉아 있다.
“평생을 성실히 살아왔는데 인생의 후반부가 이렇게 힘들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암 투병을 하던 배우자와 사별한 것도 모자라 두 자녀의 생사도 알 수 없게 됐습니다. 고관절 수술 후 제거하지 못한 금속 핀이 밤마다 통증을 안겨주는 데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자녀들의 안부가 궁금해 가슴이 미어집니다.”
경남 사천시의 한 임대아파트. 칠순이 넘은 김인석(안드레아)씨가 홀로 빈집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20대 시절부터 뇌전증으로 평생 약을 복용해왔고, 40대에는 고관절 질환으로 수술한 후 그때 삽입했던 핀을 제거하지 못해 지금까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저 진통제에 의존할 뿐이다. 게다가 같은 시기 잘못된 백내장 수술로 왼쪽 눈마저 실명해 거동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김씨는 10년 전 자궁암으로 고통 속에 있던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 연탄 배달과 건설 일용직, 어판장 노동 등 평생 고된 일을 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아내가 떠난 후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아들과 딸이 있으나 20년 넘게 연락이 끊겨 생사조차 모른다. 명절이 오고 찬 바람이 불 때마다 자녀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가슴에 멍으로 남는다.
지독한 투병과 외로움 속에 사는 그에게 또 다른 시련이 덮쳤다. 2022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2월에는 방광암까지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김씨는 현재 사천에서 양산의 대학병원까지 먼 길을 오가며 투병하고 있다. 오는 2월에 방광암 수술을 앞두고 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술비와 치료비를 생각하면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다.
시력 상실과 거동 불편으로 대중교통 이용조차 힘든 그를 돕는 유일한 혈육은 70대 여동생 부부다. 여동생 부부는 생업을 뒤로한 채 오빠를 차에 태워 긴 통원 길을 동행하고 있다.
김씨는 “자식도 못하는 일을 동생 부부가 해주고 있다”며 “내 몸이 아픈 것보다 동생 부부에게 짐이 되는 것이 더 미안해 눈물이 난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최근 병원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다가오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수술비와 치료비를 감당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전 재산은 임대아파트 보증금 180만 원이 전부다. 치료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감 속에도 그는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마산교구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오진식(프란치스코) 회장은 “김인석님은 현재의 경제·신체적 여건으로는 더 이상 혼자 힘으로 이 고통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이 분에게 남은 것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희망뿐”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후견인 : 마산교구 사파동본당 주임 이청준 신부
“김인석님이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 앞에 서지 않도록, 생명의 끈을 놓지 않도록 그에게 따뜻한 손길과 실질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디 이 절박한 사정을 헤아려주시어 수술과 치료를 무사히 이어가고, 남은 삶만큼은 인간다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배려와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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