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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파공소 레지오 삼총사 “성모님과 함께한 천 번의 기도, 천번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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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번을 함께 기도하고 1000번을 함께 웃고 울며, 우리는 성모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됐어요. 힘이 닿는 날까지 동행해야죠.”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한 작은 공소 회합실. 화요일 저녁이면 네 명의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둘러앉아 쁘레시디움 회합을 연다. 2006년 첫 회합을 연 후 20년. 1월 20일에는 1000차 회합을 맞이했다. 1000차까지 개근한 단원이 세 명이라는 점은 더욱 특별하다.


주인공은 의정부교구 적성본당(주임 조주환 알베르토 신부) 장파공소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장 이원임(요세피나·86), 부단장 윤은순(안나·90), 회계 김종숙(데레사·87) 어르신. 그리고 중간에 합류한 쁘레시디움 막내인 서기 변미숙(베르나데트) 씨가 함께하며 어르신들의 활동을 돕는다.


이원임, 윤은순 어르신은 동서지간이다. 젊은 시절 남편 형제를 따라 신앙을 받아들이고 줄곧 장파리에 살며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여기에 경기도 포천에서 이사 온 김종숙 어르신이 믿음의 동반자로 함께했다.


20년 전 당시 공소에는 쁘레시디움이 없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성당에 가야 했던 시기, 한 마을 살던 세 어르신은 문득 공소에도 쁘레시디움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었다. 그때를 회상하며 어르신들은 “다른 공소들은 다 쁘레시디움이 있다는데 우리도 한번 해보자!”며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창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단 당시 단원은 7명. 시간이 흐르면서 누군가는 고령으로 거동이 어려워졌고, 누군가는 멀리 이사했다. 1000차 회합으로의 여정 또한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회합을 할 수 없었고, 장소도 변변치 않았다. 본당의 배려로 공소 제의방에서 모이거나, 아파서 공소에 오지 못하는 단원의 집을 직접 찾아 회합을 열기도 했다.


그렇게 20년, 작은 공소 작은 쁘레시디움은 본당의 유일한 공소 쁘레시디움으로 남았다. 역설적으로 가장 늦게 생겼지만 가장 오래 버티고, 가장 단단히 뿌리내린 공동체로 자리 잡은 것이다. 누구보다 신실하고, 누구보다 다정한 신앙의 동행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어요. 정말 한 가족 같아요.” 김종숙 어르신의 말에는, 함께한 세월의 무게와 따뜻함이 녹아 있다.


변 씨는 세 어르신의 여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다들 고령이신데도 오직 신앙심으로, 그리고 서로에 대한 우정으로 매주 회합에 나오세요. 자제 분 집에 갔다가도 ‘회합에는 꼭 가야 한다’며 ‘우리 자매들 만나야 한다’며 서둘러 공소에 오셨던 기억이 생생해요.”


이들에게 ‘1000차 회합’은 자랑이기보단 그저 ‘기도하는 일상’의 일부다. 인구 고령화와 도시 집중으로 시골 공소가 하나둘 문을 닫는 현실 속에서, 장파공소 ‘평화의 모후’는 기적 같은 존재다.


“그냥 해왔던 대로, 변하지 않고 살아가는 거예요. 다투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끝까지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요. 성모님께서 항상 곁에서 지켜주심을 함께 믿고 있으니까요.” 


어르신들의 소박한 바람은 성모님께 바친 1000번의 기도처럼, 변함없이 이어지는 신앙의 일상 안에서 오늘도 잔잔한 울림으로 남는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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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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