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 일한 20여 년은 사람들 곁에 함께 머물렀던 사랑의 시간이었습니다.”
수원교구 사회복지회가 주관한 ‘2026 가톨릭사회복지종사자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안혜성(마리스텔라·수원교구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씨는 사회 복지 현장에서의 모든 경험이 은총이자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안 씨는 현재 수원교구 사회복지회 본오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수기 ‘떠나지 않기로 한 마음, 사랑이었다’는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다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 한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러나 그 여성은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어린 세 남매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수기는 남겨진 아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이들이 만들어낸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13년 전 세 남매의 엄마와 아이들을 만났을 때, 사회복지는 ‘무엇을 더 해주는 일’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함께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엄마를 잃은 세 남매에게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곁에 남아주는 것이었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그 경험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수기에는 안 씨가 현장에서 만난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들은 사랑의 씨앗을 심고 자라게 했다.
“세 남매의 사연을 들은 제2대리구 산본본당의 ‘자비로운 꿀꿀이’, 이른바 ‘자꿀팀’이 7년 동안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명절마다 외롭지 않도록 간식과 음식을 가득 보내주시고, 매 학기 등록금을 십시일반 마련하며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 계속 살피셨어요.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며 변함없이 곁을 지켜주신 자꿀팀은 저에게 ‘작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안 씨가 근무하는 본오종합사회복지관은 교구 사회복지회 산하 기관이다. 사회복지회가 지향하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그가 사회복지사로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주었다.
“가톨릭 신앙을 토대로 실천하는 사회복지는 현장에서 사회복지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시각과 마음과 행동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심을 잡아준다고 생각해요. 도움받는 대상의 사람들이 아닌, 그냥 존중받는 한 사람으로 만나며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을 먼저 바라보게 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제 힘과 판단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는 가치의 기준이 되어주며 기도와 성찰을 통해 다시 사랑과 연대의 자리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래서 신앙에 토대를 두고 실천하는 사회복지는 사람 중심의 실천을 끝까지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힘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공모전 참여는 사회복지사의 길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안 씨는 말했다. 그의 다짐은 언제나 같다. 누군가의 가장 힘든 자리에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그저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글로 옮겼을 뿐인데, 심사위원들께서 현장의 마음을 이해해 주셔서 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수기의 내용처럼, 저는 늘 외롭고 힘든 사람들 곁에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