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산하 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 2개소 조성에 나섰다. 보육의 연속성과 정서적 안정성을 위한 사업이지만, 재원 마련과 건물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교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
이 사업은 만 8세가 되면 기존 보육시설을 퇴소하고 학령기 아동시설로 전원되는 영유아들이 양육자와의 신뢰 관계(Rapport, 라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재단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해성보육원 아동의 신앙생활을 동반해 왔으며, 퇴소 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과 정서·사회적 적응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일부 아동이 타 시설 전원 뒤 학대를 겪거나, 반복된 전원으로 심각한 정서·심리적 외상을 입은 사례를 확인하고 수도회와 협력해 그룹홈 조성에 착수했다.
재단은 ▲남·여아 그룹홈 건물 매입과 설비 확충 ▲돌봄·교육·생활·신앙·정서 회복을 통합한 프로그램 운영 ▲전인적 양육 계획 실현을 사업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담당자 송원섭(베드로) 신부는 “개별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영유아 시설에서 학령기 시설로 옮겨지는 구조 자체가 보육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현행 제도는 아동의 애착 관계나 정서 상태와 무관하게 행정적으로 전원을 결정한다. 생애 초기 양육자인 수녀들과의 갑작스러운 분리와 반복된 전원은 아이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재단은 이로 인해 정서적 혼란을 겪은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
부실 시설로 옮겨져 학대 피해를 경험한 아동도 많다. 만 19세가 돼 별바라기로 돌아온 자립준비청년들은 “매일 맞을까 봐 공포 속에 살았고, 때문에 어른을 전혀 믿지 못하게 됐고,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종종 죽고 싶어진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한 교회 안팎의 협력으로 사업은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여아 그룹홈은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의 도움으로 해성보육원 인근에 건물을 확보해 시설 조성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고, 재단법인 바보의나눔도 사업 동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남아 그룹홈은 건물 매입과 시설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입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고, 설비 확충과 운영 안정화를 위한 재원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송 신부는 “그룹홈 설립 과정에는 복잡한 행정 절차가 수반하는데 현행 제도는 ‘관계 연속성’과 ‘애착 보호’라는 정서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현장의 필요와 제도의 간극을 조율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릴 때 단 한 사람만이라도 끝까지 곁에 있어 줬다면 제 삶은 달라졌을 거예요.’ 만 19살이 돼 별바라기로 돌아온, 해성보육원 출신 자립준비청년들 증언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처들을 마주하며, 누군가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면 내가 그 역할을 피할 수는 없다는 각오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별바라기 청년 사례 관리부터 각종 사업 운영, 불의의 사건에 휘말린 청년의 보호자 역할까지. 인천광역시청소년자립지원관 ‘별바라기’를 운영하는 송원섭 신부는 하루하루 빼곡한 일과 속에서도 “이 사업은 단순히 시설을 확보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이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붙드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그룹홈 2개소 조성 사업을 이끌고 있다. 매달 약 400만 원에 이르는 운영 적자로 주말마다 모금 활동을 나서는 송 신부는 최대 2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마련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들과의 동행 여정을 담은 「송원섭 신부와 별바라기 이야기」를 2025년 8월 펴냈고, 현장 이야기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 ※후원 계좌 신한은행 100-024-226501 (재)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문의 032-766-7942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