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종 방유룡 신부(레오·1900~1986)의 삶과 신앙의 자취를 접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문을 열었다.
방 신부의 선종 40주기인 1월 24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47나길 14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총원에서 ‘하느님의 종 방유룡 레오관’ 축복식이 거행됐다.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김정열(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주례한 축복식에서 수녀회 회원들은 초를 봉헌하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수녀회 총장 이순이(베로니카) 수녀는 인사말에서 “이 공간은 우리 회원들뿐 아니라 은혜를 찾는 모든 이들이 창설자 신부님을 만나 뵙는 자리”라며 “지금도 우리를 부르고 깨우시는 신부님의 살아있는 영적 유산을 기념하고 기도하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방 신부의 친필 기록에서 발췌한 ‘목적도 사명도 사랑’이라는 제목의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방 신부의 삶을 새롭게 조명한다. 1부 ‘사랑에서 태어나고 사랑 위해 생겼으니’는 사목자로서의 여정을, 2부 ‘우리 본(本)은 사랑이요’는 수도회 창설자로서의 비전을, 3부 ‘목적도 사명도 사랑일세’는 영성가로서의 깊이를 보여 준다.
기념관에서는 방 신부의 사목지와 수도회 창설 당시의 기록, 자작곡과 영성 강론 육성 등을 다양한 그래픽과 음원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관람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자료를 선택하고, 수녀들이 직접 부른 자작곡 음원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해 체험 중심의 전시로 꾸며졌다. 또한 방 신부의 삶을 담은 가톨릭신문 기사를 책 형태로 재가공한 전시물도 관람할 수 있다. 기도의 방에는 ‘하느님의 종 방유룡 레오 신부님께 기도 청하기’ 공간도 마련됐다.
기념관 전시를 준비한 수녀회 자료실 담당 박수란(엘리사벳) 수녀는 “2025년 9월 1일 ‘하느님의 종’ 칭호를 부여받은 방유룡 신부님에 대하여, 회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과 대중들에게 그분의 발걸음과 영성을 알리고자 마련된 공간”이라며 “교회를 위한 것만이 아닌, 귀한 하느님의 영적 선물을 많은 분이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공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방 신부의 자작곡 음원 녹음에 참여한 권민영(레지나) 수녀는 “저를 포함해 회원 중에 방 신부님을 직접 뵙지 못한 세대가 많아졌는데, 그분을 기념할 공간이 생겨 감사하다”며 “기념관은 잠시나마 신부님의 영성대로 살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음원을 녹음할 때는 귀중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가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많은 분이 찾아와 듣고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 신부는 190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독실한 천주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1930년 사제품을 받고 황해도 재령본당, 개성본당 등에서 사목했다. 이후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한국 순교 복자 빨마 수녀회 등을 창설하며 교회에 헌신했다.
기념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무료로 개방된다. 수녀원은 기념관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넓히며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