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환경 문제를 신앙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하는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환경교육사 이부영(가타리나·제2대리구 군포본당) 씨는 환경 보호의 실천이 신앙의 본질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이해하려면 교회의 가르침에 기초한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그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교리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었다. 이 교재는 1월 10일, 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주일학교 교사 대상 생태환경 연수에서 소개됐다.
“지역 사회에서는 EM환경교육센터를 운영하며 기후 환경 교육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 안에서도 하느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교육에 참여하다 위원장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님과 인연이 닿아 이번 연수에서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교회 내 환경 교육은 ‘하느님의 창조 질서 보전’을 목표로 한다.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기후약자에 대한 이해, 공동선의 원리 등 교회의 사회교리를 중심에 두는 점에서 일반 환경 교육과는 차이를 지닌다.
“탄소중립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핵발전소가 나은 선택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교회는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방사선 노출 위험에 놓여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이 곧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에 따른 선택이기 때문이지요.”
이번 연수에는 11개 본당 주일학교 교사들이 참여해 생태영성 바탕의 신심기도, 기후위기 특강, 환경 관련 기초 지식 습득, 수업계획안 작성 등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현장에서 “성당에서 왜 환경 교육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이 씨는 “이런 인식을 바꾸려면 신앙과 환경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을 교회 안에서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실천할 수 있도록 교재를 구성했고, 여기에 복음 말씀과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도 충실히 담았다. 기존에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환경 교육이 교재를 바탕으로 수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됐고, 교사들은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교재라는 평가도 받았다.
“환경교육사인 평신도가 참여한 환경 교육의 첫걸음이기에 제겐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는 교구에서 활동하는 환경교육사들이 교육 방법을 연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피조물 보전’이라는 실천 과제를 더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