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앞에서는 올해부터 일정 조건에서 부모 동의 없이도 미성년자가 낙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 의원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제공
“의사 양심 무시하는 막장법안, 만삭 낙태 태아 살인 거부권리 인정하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는 연초부터 매일 ‘낙태 반대’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사무실 앞에서다. 박 의원은 2025년 12월 30일 낙태약 도입을 비롯해 일정 조건에서는 부모 동의 없이도 미성년자가 낙태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에는 앞서 같은 법안에서 낙태 허용 주수를 삭제해 궁극적으로 만삭까지 낙태할 수 있게 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남인순·이수진 의원도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낙태죄 처벌조항이 효력을 잃기 전까지 미성년자는 부모 등의 동의가 있어야만 낙태할 수 있었다.
이에 생명운동단체들이 잇따른 ‘반생명적’ 법안을 발의하는 데 항의하며, 강추위 속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박 의원의 의원실 앞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집회에는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박은호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최진일(마리아) 교수와 학생들, 개신교 생명단체 등 관계자가 두루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앞에서는 올해부터 일정 조건에서 부모 동의 없이도 미성년자가 낙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 의원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제공
와우임신상담지원센터 대표 김길수 목사는 매주 금요일마다 전북 전주에서 올라와 집회를 담당하고 있다. 김 목사는 “만삭 낙태를 허용하는 개정안들이 나왔을 때에도 매우 황당했는데, 이제는 미성년자에게까지 부모 동의 없이 낙태를 허용하려는 사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엄연한 인간 생명인 태아를 죽이는 행위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는 입법자들의 시도를 규탄한다”고 설명했다.
집회는 생명경시 법안들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김 목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 또한 대놓고 ‘낙태 합법화’를 명시하는 등 나라를 이끄는 이들의 인식이 반생명적이라 가슴이 아프다”면서 “목회자로서 주님 앞에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낙태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는 그날까지 우리는 힘 닿는대로 외칠 것”이라고 전했다.
생명을 향한 집회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박 의원 측은 이에 대한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