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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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불어나는 딸 치료비에 마음 졸이는 부부

카자흐스탄서 딸 치료 위해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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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이잔씨가 소아암 치료를 받고 있는 딸 다리야양을 돌보고 있다. 오현철 신부 제공


카자흐스탄의 평범한 공무원인 탈가트씨와 아이잔씨는 2013년 결혼했다. 곧 딸 마리아(10)를 낳은 두 사람은 둘째를 갖기로 했다. 하지만 아이는 쉽게 생기지 않았다. 그런 기다림이 무려 8년이나 흘렀고, 마침내 2024년 둘째 딸 다리야(2)가 태어났다. 무럭무럭 커가는 둘째의 재롱을 보면서 두 사람은 행복했다.

그러던 지난해 8월 둘째 딸의 상태가 이상했다. 갑자기 걷지도 못하고 올챙이처럼 배도 불룩해졌다. 당황한 두 사람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병원에 데리고 갔다. 담당의가 최첨단 의료 영상 검사법(PET-CT)을 이용해 검사한 후 난치성 소아암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탈가트씨는 2021년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신 게 생각났다. 아버지를 의료 선진국에서 치료했으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것이란 후회를 해오던 터였다.

그는 암을 잘 고친다는 한국에서 딸을 치료하고 싶다고 밝혔고, 아내 아이잔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휴직한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14일 한국에 왔다. 예상대로 다리야는 소아기에 흔한 악성 종양인 ‘신경모세포종’ 환자였다. 소아암 중 백혈병, 중추신경계 종양, 림프종 다음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다.

한국에서 치료를 시작하자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항암치료 9회차 중 4회를 실시한 현재 11㎝이었던 종양이 3㎝로 작아졌다. 중환자실을 3번이나 오가는 위기를 겪었지만, 일반병실 이동도 가능해졌다. 의료진은 항암제가 잘 듣고 있다며 항암치료 7회차 후에 암 제거 수술을 하자고 했다.

나날이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딸을 보는 건 기쁘지만, 매일 드는 치료비로 걱정이 태산이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이라 병원비를 고스란히 내야 한다. 딸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모아뒀던 5600만 원을 갖고 한국에 왔지만 바닥이 났고, 고향에 있던 집과 차를 팔아 마련한 2억 4000만 원도 눈 녹듯 사라졌다. 딱한 사정을 들은 회사와 직장동료들이 십시일반 보탰고, SNS를 보고 치료비를 보내주는 후원자들도 있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앞으로 다리야는 항암치료 5번과 수술을 해야 한다. 항암치료 1회당 비용은 600~700만 원, 수술비용은 2500만 원 정도다. 대충 잡아도 6000만 원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에게 더 이상 팔 집과 차도 없고, 친척과 직장동료 등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손을 내밀 수도 없는 처지다. 1월 강추위 속에 부부는 딸의 치료를 중단하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

“저희에게 한국은 말도 잘 안 통하고, 음식도 낯선 외국입니다. 5개월째 간병하다 보니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딸이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이런 어려움은 견딜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더 고생하더라도 암 치료를 마치고 건강해진 딸의 손을 잡고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 오현철 신부

“탈가트씨 부부와 다리야양이 어쩔 수 없이 귀국해야 한다면 치료 의지도 꺾이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 받아온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어둠 속에 작은 희망의 빛’이 돼주시길 요청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탈가트씨 부부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8일부터 1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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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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