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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복음] 청소년들이 행복한 신앙인의 길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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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 생활 중 느꼈던, 어렵고 아쉬웠던 점들이 대리구청에 부임한 이후 여러 부분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청소년 견진 캠프입니다.


주임 신부님 혼자 계신 본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을 시기가 된 학생들을 위해 견진교리를 따로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1년 동안 주일학교 교리에 몇 번 이상 빠지지 않으면 견진교리를 이수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거나, 아니면 성인 견진교리반에 억지로 앉혀 놓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견진성사를 받을 때 그 의미를 알지도 못한 채 성사를 받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영적으로도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견진성사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성사의 의미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받게 된다면 자칫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해소하고자 시작한 청소년 견진 캠프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15개 본당 103명의 학생과 함께한 2박3일 간의 이번 캠프에는, 학생들이 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거창하고도 원대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캠프를 거듭할수록 ‘과연 누가 누구를 성장시키고 도와주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습니다. 처음 만난 친구들을 배려할 줄 알았고 선생님께 감사할 줄 알았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어른인 저보다 더 나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학생들을 통해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고, 저 역시 잠시 잊고 지냈던 정체성, 곧 그리스도인답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다시 생겼습니다.


이제 견진 캠프를 통해 희망하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학생들이 더욱 행복한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란 대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에 대해 교리적으로 분명한 대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견진성사를 통해 밝고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견진성사를 통해 받은 성령의 은총으로 가정과 학교, 성당에서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더 나아가 그 사랑을 이웃에게 돌려줄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것이 세상이 가르치는 성공보다 훨씬 더 귀하고 행복한 것임을 깨닫는, 밝고 빛나는 사람이 되어 행복한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쳐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자기 자신만 바라보며 살아가기보다, 신앙생활로 인해 자주 웃고 좀 더 넉넉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관심을 가지며 이웃에게 눈길을 돌릴 줄 아는, 그런 행복하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글 _ 이규성 요셉 신부(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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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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